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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웃는다'는 대본까지 갖춘 사기…"사모님 큰돈 벌게 해드릴게요"

입력 : 2015.09.25 10:09|수정 : 2015.09.25 14:34


무도회장에서 중년 여성들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가짜 도금약품을 팔아 돈을 가로챈 사기범이 구속됐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3∼9월 경기도, 경남, 전북 지역 카바레와 무도회장에서 중년 여성들을 속여 총 8천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범 모(59)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일당 2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범 씨는 지난 3월 공범 2명과 함께 전북 군산지역 무도회장에서 A(57ㆍ여)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이후 '제비' 역할을 맡은 다른 일당이 A씨에게 자주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식사를 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후 도금약품을 보여주며 "이걸 220만 원에 사서 230만 원에 파는 거래를 하고 있으니 돈을 주면 함께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속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거래처 사장 역할을 맡은 범 씨와 또 다른 일당이 A씨 앞에서 실제 거래하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실제 두차례의 약품 거래에서 몇 십만 원의 이득을 보기도 한 A씨는 돈벌이가 되겠다고 생각해 1천300만 원을 주고 약품을 사려 했지만 목돈을 받은 이들은 이후 잠적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속은 피해자만 5명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금액은 8천여만 원이지만, "한 번에 5천만 원을 낸 피해자도 있다"는 범인들의 자백으로 미뤄볼 때 피해 금액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범 씨 등이 사용한 도금약품은 영어로 된 상표를 붙인 가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경계심이 많고 말을 하지 않는 소심한 사람이나 처음 만났는데 말이 많고 기가 센 사람은 피할 것" "매너를 지키며 좋은 인상을 심어 믿음을 줄 것" 등 지침과 역할극 대본이 담긴 매뉴얼을 만들어 숙지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대본에는 '하하하 웃는다'는 지문이 있을 정도로 상세했습니다.

경찰은 범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달아난 일당 2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