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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아바나서 반군 지도자와 첫 회동

입력 : 2015.09.24 02:39

쿠바 방문 교황 "결정적 화해 필요" 언급 직후 결정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와 쿠바 아바나에서 처음 만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논의한다.

산토스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 방문에 앞서 아바나로 가 내전 종식을 위한 중요한 만남을 가진다. 평화가 가까이에 있다"고 밝혔다고 엘 콜롬비아노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와 관련해 FARC의 수장으로 알려진 로드리고 론도뇨는 이미 아바나에 도착해 있다고 FARC 협상 대표단측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의 공개 또는 비공개 회동에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참석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주 대륙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50년이 넘게 지속하는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정부와 FARC 협상 대표단은 2012년 11월부터 3년 가까이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정부와 반군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반군 간부들의 사법 처리 문제에 대한 양측간의 합의가 이뤄졌고,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가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측이 협상 과정에서 과도사법기구를 통한 내전 범죄 처벌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반군측은 자신들을 '범죄자'로만 간주한다면 전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처벌은 콜롬비아 군사 지도자들과 일부 정치인들도 해당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정부는 내전 기간 반군들이 한 민간인 납치, 미성년자 징집, 마약 밀매 등의 범죄에 대한 책임은 제외할 수도 있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산토스 대통령이 이른바 '티모셴코'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론도뇨와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서 만날 의사가 있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해왔다.

특히 산토스 대통령이 그와 만나기로 한 이번 결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를 방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교황이 일정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교황은 20일 아바나의 혁명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이 실패로 끝나서는 안 된다면서 '결정적인 화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쿠바를 방문한 뒤 24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가 반군들에 '면죄부'를 허락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보수 강경파인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평화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반군 간부들에 대한 징역형이 없으면 항복한 것이고, 콜롬비아의 폭력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내전 범죄자 처벌 문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면 쌍방 휴전 등을 포함한 후속 안건에 대한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연말 협상이 마무리되고 내년초 평화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양측 협상단 일각에서 나온다.

정부와 반군은 지금까지 협상을 통해 토지개혁과 FARC의 정치 참여, 마약 밀매 퇴치 등 의제에 합의하고 희생자 보상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1964년 FARC가 결성된 뒤 이들 게릴라 조직과 우익 민병대, 정부군 등 사이에 발생한 충돌로 20여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6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