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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류탄을 가지고 행방을 감췄던 50대 퇴역 군인이 사건 발생 18시간 만에 검거됐습니다. 이 퇴역군인은 "자살하겠다"며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수류탄을 소지한 채 행방을 감췄던 퇴역군인 50살 이 모 씨가 오늘(23일) 오전 7시 8분쯤 붙잡혔습니다.
사건 발생 18시간여 만입니다.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 근처 야산으로, 피해자인 전 부인의 집 근처입니다.
등산객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야산 일대를 수색해 이 씨를 발견했고, '자살하겠다'며 수류탄 안전핀을 뽑아든 이 씨를 20여 분간 설득한 끝에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갖고 있던 수류탄 한 발을 회수해 안전지대에 던졌으며, 불발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류탄은 민통선 근처에서 버섯을 캐다가 발견해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 씨는 어제 오후 1시 20분쯤 수류탄 한 발을 가지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행방을 감추기 전 이 씨는 술에 취해 전 부인을 찾아와 가방에 든 수류탄으로 위협하며 말다툼을 벌이다 집을 나갔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가져온 가방에서 1970년대 미군이 베트남 전쟁 등에서 사용하던 수류탄 8발을 발견했습니다.
경찰과 군 당국은 이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수류탄 유출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