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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핀 밥통·좁은 우리'…광주 동물보호소 실태 논란

입력 : 2015.09.21 14:17


광주 유기동물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과 부실한 관리에 대한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광주시 누리집에는 동물 학대에 가까운 보호소의 부실한 운영 실태를 고발하고 시의 관리 감독 소홀을 지적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최모씨는 "3층으로 쌓인 우리(케이지)에서 분변이 담긴 물통과 곰팡이가 핀 밥통을 씻으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발했다.

최씨는 "2013년 12월에도 개들이 움직이기도 힘들 만큼 비좁은 케이지에 갇혀 욕창이 생기고 비위생적 환경에서 자연사하고 있다는 고발 글이 올라왔으나 광주시는 '많은 동물을 보호해야 해 2층 케이지는 어쩔 수 없다.시설보수와 개선을 하겠다'고 답변했을 뿐 실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기동물 보호 단체인 '광주동물보듬이'도 이와 관련 지난 4일 광주 동물보호소 및 위탁기관인 전남대 산학협력단 소속 동물의학연구소를 노동법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광주동물보듬이는 다음 아고라에 '광주광역시장에게 바랍니다.

광주동물보호소와 전남대동물의학연구소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위탁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광주동물보듬이는 "2015년 상반기 예산 중 인건비 비율은 74%인 반면 보호관리비는 고작 2%에 지나지 않는다"며 "4억원이 넘는 예산이 근무자들이 아닌 유기동물 구조와 치료, 관리, 입양 등을 위해 충분히 사용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한 "입소 동물에게 기본적 치료와 처치를 하지 않아 병사와 자연사 비율이 현저히 증가했고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안락사를 시키는 등 동물보호법도 무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인사 고용, 길 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 투명성 확보, 보호소 365일 일반 개방 등을 요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 연말 위탁 계약 종료를 앞두고 다시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검찰 조사에서 기존 사업자의 과실이 드러나면 새 사업자 선정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케이지 문제는 좁은 공간에 많은 동물을 수용하려다 보니 초기부터 우려됐던 부분으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동물보호소는 2007년부터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위탁 운영 중이며 연간 3천여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하며 주인을 찾아 주거나 안락사시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