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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엄청난 고통…장애 딛고 일어난 11세 CEO

정경윤 기자

입력 : 2015.09.21 07:38|수정 : 2015.09.21 07:38




녹화 전 카메라 앵글을 깐깐하게 점검하는 이 어린이.음향 장비까지 한참을 확인한 후에야 인터뷰를 시작합니다.올해 11살, 김종혁. 현재 JHBC 방송국의 대표입니다.JHBC(JongHyuk Broadcasting Company)는 종혁 군이 직접 운영하는 보도 전문 방송국입니다. 방 한 켠에 자신만의 방송국을 설립해 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방송국 대표이자 기자 , 앵커, PD까지. 종혁이는 이곳에서 혼자 뉴스거리를 찾고 기사를 쓰고 편집까지 합니다. 지금껏 이런 식으로 수많은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11살짜리가 만들었다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뉴스 앵커가 꿈이라는 종혁이. 하지만 종혁이는 현장 취재는커녕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댈 정도로 몸이 아픈 상태입니다. 종혁이는 다리 피부가 모두 벗겨진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수포성 표피 박리증' 스치기만 해도 수포가 생겨 피부가 벗겨지는 난치병입니다.

"네 달이 넘어서였던 것 같아요. 다리 깁스를 빼는데 정말 살이 없어요. 소독약을 아이 다리에 뿌리는데 아이가 죽겠다고 뒤로 자지러지다러고요.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어요."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맺히는 피부병. 때문에 발톱이 다 빠진 종혁이에게는 한 걸음을 떼는 것조차도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아픈 다리를 이끌고 뉴스를 봅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도 다닙니다. 11살 짜리가 견디기 힘든 고통이 뒤따르지만 난치병은 종혁이에게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종혁이는 오늘도 진실한 뉴스를 만들겠다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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