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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사회에 진출한 우리 젊은이들이 때 묻지 않고 대견스러운 행동을 하는 걸 보게 되면 기분이 참 좋아지죠. 그리고 그럴 때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전히 밝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특별하고 감동적인 시간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새내기 경찰관 두 분을 동시에 연결하게 될 텐데요. 위험에 처한 어르신들에게 친부모 모시듯 도움을 드려서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던져준 젊은이들입니다. 이름하여 사랑의 투캅스. 새내기 경찰관들의 감동 사연 이제부터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멀리 연결해보죠. 부산인데요. 부산 중구 경찰서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님 나와 계시지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잠깐 기다려 주시고요. 이번에는 서울입니다.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박정훈 순경님 안녕하세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 일단 부산 중구경찰서 차 순경님은 경찰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발령받은 지는 오늘부로 한 달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로 꼭 한 달 되신 거예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네
▷ 한수진/사회자:
(웃음) 정말 얼마 안 되셨네. 그러면 서울 광진경찰서 박 순경님은 어떻게 되세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저는 9월 7일에 발령받아서 이제 10일 정도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웃음) 11일째 되는 거네요. 그러면 박 순경님은 그야말로 발령장에 잉크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을 거예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어때요. 이렇게 될 경우에는 부산 차민설 순경이 서울 박정훈 순경보다 선배뻘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조금.. (웃음)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두 분 잠깐 인사 나누실까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안녕하십니까?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반갑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사도 아주 짧게 하시네요. 기왕 인사도 나누도 안면도 트셨으니까 올해 나이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차민설 순경은 어떻게 되세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올해 27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정훈 순경은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저는 26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젊은 두 분이신데. 어떤가요? 수습이라고 저희는 보통 표현을 하는데 지금도 현장에 출동도 하고 그러시나요? 두 분 모두? 차 순경님은 어떠세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저는 저희 주임님들하고 부장님들이랑 같이 출동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 순경께서 11일째 인데 어떻게 일하고 계세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저도 이제 막 10일밖에 되지 않아서 베테랑 선배님들 따라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청취자 여러분 한 사람은 경찰 발령받은 지 꼭 한 달, 또 다른 경찰관은 발령받은 지 열흘 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훈훈한 일은 했는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차민설 순경님 먼저 말씀 좀 나눠보죠. 이번에 보도된 내용 언제 어떤 일이었는지 얘기 좀 해주세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사건이 제가 9월 8일 야간근무를 하고 퇴근하기 전에 아침 7시 40분쯤에 어떤 60대 마른 체격의 아버님 자살을 하려고 한다는 사건으로 마지막으로 접수된 신고 내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전화는 아드님이 전화를 하신 건가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네
▷ 한수진/사회자:
본인의 아버님께서 안 좋은 일을 할 것 같다, 불안하다, 이렇게 전화를 하신 거군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아버님께서 나 죽을란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전화를 바로 끊어버리셨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아버님을 찾아달라?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네. 신고가 들어왔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 분을 어떻게 찾으셨어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위치추적으로 해서 아버님께서 자갈치역 4번 6번 출구 근처에 계시다는 걸 확인하고 출동하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치추적을 해서 일단 취지는 확인을 하셨고요. 그런데 그 어르신을 막상 찾는 건 어렵지 않았을까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처음 출동을 했는데 지하철역에 안 계셔서 순간적으로 생각이 든 게 저는 아직 신입이라서 잘 몰라서 그냥 사람이 자살을 하라면 바닷가로 가시지 않을까 단순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몰라서 그 주변에 있는 자갈치 시장 부둣가까지 계속 뛰어갔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바닷가 쪽으로 가보셨더니 실제로 계셨어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네. 사람도 없고 차만 대있는 한적한 곳에 혼자 걸터앉아 계시더라고요. 신발 벗고. 그때 그래서 발견을 하게 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신고된 인상착의와 비슷한 분이 거기 계셨던 거예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신고된 내용으로는 노랑색 티셔츠를 아버님이 입고 계시다고 했는데 검은색 티셔츠를 입으신 분이 걸터앉고 신발을 벗고 계셔서 저 분이 맞나 해서 처음에 엄청 의심이 들었는데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위험해보여서 우선 제가 접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서 어떻게 하셨어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우선은 정말 자살 기도자 그 분이라면 제가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정말 못난 생각을 하실 수도 있고 그리고 또 자살기도자가 아니실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갑자기 자극을 주는 건 실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은 정말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아버지를 뒤에서 우선은 천천히 안으면서 아버님 성함부터 확인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천천히 이렇게 안으면서 아버님 맞으세요? 누구씨 맞으세요? 이렇게 여쭤본 거예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랬더니 뭐라고 하시던가요? 맞다고 하시고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아버님이 흐느끼시면서 맞다고 고개를 끄떡이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처음 보는 분에게 바로 다가가서 뒤에서 안으셨다고요?
▲ 사진 출처 : 부산경찰 페이스북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네. 우선은 그 뒷모습이 너무 체구가 작고 야위셨는데 그냥 우선은 그 분 환경 자체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 자체가. 그래서 우선 그 분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이 컸고 그리고 또 시골에 계신 아버지랑 뒷모습이 너무 비슷해서 빨리 안전한 곳으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우선 성함부터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상황이 워낙 다급하기도 했고 또 그 모습을 보면서 시골에 아버님도 떠올리셨다고요. 그래요. 그래서 그 어르신 안고 무슨 말씀을 해드리셨어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그냥 아버님 성함을 확인하고나서는 제가 우선 많이 위로해 드리면서 다그쳤던 것 같아요. 그냥 아버님 왜 이렇게 못난 생각하시냐고. 이렇게 여쭤보니까 아드님 두 분이 계신데 한 분은 신고를 했고 한 분께서는 자살을 하셨는데 딱 그 날이 3개월 되신 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에 그런 생각을 하신다고 하는데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그런 생각하시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을 계속 드린 거군요.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어르신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아버님이 계속 우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래도 나는 언젠가는 죽을거다, 계속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버님이. 그래서 제가 아니 지금 이렇게 사모님하고 또 다른 아드님하고 행복하게 사실 생각을 하셔야지 왜 못난 생각 하시냐고. 이렇게 하늘나라 가시면 먼저 가 계신 아드님이 어련히 좋아하시겠다고 하면서 제가 막 다그쳤죠 아버님을.
▷ 한수진/사회자:
그랬더니 마음을 돌리신 거군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아버님이 계속 우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실 힘이 없으신 건지 계속 앉아 계셔서 위험해서 뒤에 저희 주임님하고 관리분께서 오셔서 끌어내다시피 해서 뒤로 모셨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다급한 상황이었네요. 신고 받고 바로 출동해서 또 바닷가 쪽으로 아무래도 바닷가 쪽일 것 같다는 차 순경의 예상이 맞은 것도 정말 다행이었고요. 신발까지 벗어놓은 다급한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꼭 안아드리고 말씀으로 위로를 해드리고 그래서 정말 큰 위험상황을 모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르신 또 나쁜 생각을 말씀하셨는지 나를 딸래미로 생각해달라 그런 말씀도 하셨다면서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그래서 차 안에서 신발 신겨드리고 부축하는데도 계속 아버님이 아들래미 보고 싶으시다고 갈거다, 이러시니까 속상한 거예요, 아버님 때문에. 우리 아빠 생각나서 우리 아빠 생각난다 이러면서 전 남포지구대에 계속 있으니까 아버님 적적하시고 심심하시고 아들래미 보고 싶을 때 오시라고. 오시면 커피도 타드리고 말동무 해드릴 테니까 오시라고 나쁜 생각하지 말고.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또 말씀을 드렸군요. 어르신 댁으로 잘 모셔드리고 나서 차 순경님도 많이 우셨다면서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좀 그랬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도 말씀하시면서 보니까 목소리가 떨리고 젖어있네요. 차민설 순경님 이야기 잘 들었고요. 계속해서 박정훈 순경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박정훈 순경님? 이번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얘기 좀 해주세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저는 9월 14일 이번 주 월요일 오전 10시 경이었습니다. 그때 치매로 의심되는 한 할머님께서 골목길을 기어다니신다는 신고를 받고 선배님과 출동해보니까 할머니께서 골목길 한 켠에 앉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할머니께 어디 가시냐 물어봤더니 부모님 찾으러 동사무소 가신다는 거예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얼마나 기어다니셨는지 손하고 옷이 완전 새까매지신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한참을 헤매신 모양이네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네. 그래서 연세를 여쭤보니까 90살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모셔다 드리겠다, 댁이 어딘지 아시냐, 핸드폰 번호 혹시 가족 중에 아시는 거 있냐고 여쭤봤는데 말씀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치매로 정신이 흐려지셔서 90살 되신 할머님께서 부모님을 찾는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거고. 아무 것도 기억을 못 하신다는 말씀이셨군요. 이름도 모르고 주소도 모르고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그랬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그래서 함께 출동한 선배 경찰관님이 할머니를 보살피고 있는 동안 저는 할머니 집을 찾아보기로 해서 신고하신 분에게 할머니께서 기어오신 방향을 여쭤봤습니다. 그래서 그 방향 주택들을 돌아보던 중 한 집만 유난히 문이 활짝 열려있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 한수진/사회자:
들어가 보셨군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네. 그래서 그 집에 들어가보니까 또 다른 할머니께서 몸져누워 계시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치매 할머니의 따님이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치매 할머니의 따님이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같이 집에 살고 계신데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90살이니까 따님도 연세가 있으실 텐데. 따님이신 다른 할머니는 몸져누워 계시고 90살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서 동네에 헤매고 계시고. 다른 가족은 없었나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두 분이 사시는 집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 분만 사시는. 그래서 이 할머니가 동네에 다니시는데도 찾아 나설 분이 없었군요. 그래서 할머니를 댁으로 다시 모셔드리게 된 거겠죠?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네. 일어서시도록 부축해드리려고 했는데 할머니께서 몸을 잘 못 가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부축해드리는 걸로는 모실 수 없어서 제가 할머니를 안고 댁에 모셔다 드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사진이 바로 또 다 전해져서 할머니 안고 골목길을 걷는 박정훈 순경의 어깨. 듬직한 그 사진이 많은 분들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박정훈 순경님 그때 할머니 안고 댁에 모셔다 드릴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시골에 저희 외할머니도 혼자 사시는데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 연세 많으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그리고 사회 이런 작은 도움 하나하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까 차 순경님은 고향 아버님 생각을 했다고 하고 우리 박 순경님은 시골에 할머니 생각을 했다고 하고. 그렇게 가족처럼 앞으로 생각하시면서 우리 주민들 국민들 가족처럼 생각하시면서 업무를 잘 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더 여유가 있으면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싶은데요. 짤막하게 여쭤볼게요. 차민설 순경님 어떤 경찰 되고 싶으세요?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저는 어떤 경찰관분들도 다 똑같은 생각이시겠지만 저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초심을 잃지 않는 경찰. 지금 처럼요. 박정훈 순경님은요?
▶ 서울 광진경찰서 박정훈 순경:
저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경찰. 때로는 아버지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아들 같은 그런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들어보니까 이미 그런 경찰이신 것 같고요. 정말 그렇게 되실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부산 중구 남포지구대 차민설 순경: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 미담의 주인공이죠. 사랑의 투캅스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