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조선 한 척이 리비아 군함에 나포됐다고 타스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해군 관계자는 전날 정오께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항구도시 주아라에서 원유를 불법 선적해 운송하던 러시아 선박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배에 타고 있던 12명의 선원들도 함께 붙잡혔으며 유조선은 트리폴리로 예인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유조선을 소유한 러시아 선사 '오일 마린 그룹'은 유조선이 주아라 인근 공해상에서 리비아 군함에 나포됐다면서 "배에 오른 리비아 군인들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선원 2명을 군함으로 데려 갔으며 선장에겐 자동식별시스템을 끄고 군함을 따라오라고 명령해 트리폴리까지 끌고 갔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현재 선원들은 유조선에 억류돼 있으며 리비아 당국은 이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여권 등을 압수해 갔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국가보안국(FSB)과 외무부, 국방부 등이 리비아 측과 유조선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 정부가 들어섰으나, 반정부 무장세력 일부가 유전·항구를 점령해 독자 석유수출을 강행하면서 이권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