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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곤 범행후 8일간 '전국활보'…시신있는 車에서 자기도

입력 : 2015.09.17 18:18


'트렁크 살인' 용의자 김일곤(48)은 충남 아산에서 피해자 주 모(35·여)씨를 차량째 납치한 이후 천안에서 살해했으며, 이후에는 주 씨의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 씨가 주 씨를 살해하고 나서 시신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서울과 속초, 부산, 울산 등지를 돌아다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오후 2시 10분 아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주씨를 납치한 이후 주 씨 차량을 직접 운전해 마트를 빠져나왔습니다.

이후 김 씨는 용변을 보고 싶다는 주 씨를 천안시 두정동의 한적한 골목에서 내려줬습니다.

그러나 주 씨가 이 틈을 타 도주를 시도하자 곧바로 제압해 다시 차량에 태우고 나서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주 씨를 살해한 직후 곧바로 트렁크에 실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주 씨의 차를 운전해 서울에 올라왔다가 강원도 속초로 이동했습니다.

'마음이 힘들어서' 속초에 갔다고 김 씨는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그곳에서 다시 부산 광안리로 향했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터에 속초에서 주 씨의 신분증을 보고는 주 씨가 경남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경남과 가까운 부산에 묻어주고 싶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튿날인 10일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동해 다른 제네시스 차량의 앞 번호판을 훔쳐 바꿔 달고서 주로 국도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차량이 서울에 들어온 것은 11일 오전 4시39분인 것으로 서울요금소에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장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 씨는 주로 주 씨의 시신이 실린 차 안에서 잤다고 진술했습니다.

서울에 온 김 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성동구 고시원에서 짐을 챙겨서 나와 다시 차에 탔습니다.

김 씨는 서울 영등포구가 거주지였으나 실제로는 지난달 19일부터 성동구의 한 고시원에 가명으로 지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다 성동구 황학로터리 인근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고서 그날 오후 2시 40분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주 씨의 시신이 있는 차량을 주차해 불을 지르고 달아났습니다.

범행 이후 김 씨는 하남 등지로 도망을 다니다가 16일 서울로 다시 돌아왔으며, 오늘(17일) 오전 성동구 성수동의 한 동물병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개 안락사 약을 요구하고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현상금 1천만 원에 공개 수배했고 결국 시민 신고로 그를 검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