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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들 "5분 거리에 고향인데…현실이 안 믿겨"

입력 : 2015.09.17 16:45|수정 : 2015.09.17 16:46


▲ 개성시 바라보는 탈북 청소년들

"뛰어서 5분 거리가 고향인데…, 눈앞에 두고도 고향을 가보지 못하는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오늘(17일) 파주시 도라전망대에 선 탈북청소년 유형민(15·장대현학교·가명) 군은 눈앞에 개성 시내가 펼쳐지자 이같이 말하고 "너무나 슬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통일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의 '통일체험연수'에 참가한 자리에서입니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탈북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탈북청소년 대안교육시설인 장대현학교 학생과 이 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브니엘고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16일부터 18일까지 '통일체험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센터가 개관한 이래 탈북청소년과 남한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미래 통일한국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 군은 2년여 전 아버지와 함께 아시아 3개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와 정착했습니다.

백두산 아래 양강도가 고향인 유 군은 "아직도 북측에 어머니와 동생들이 머물고 있다"며 "개성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길이 불과 10여 분인데 9개월 이상을 외국에 전전하며 한국에 들어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너무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인 유 군은 "하루빨리 통일이 돼 북에 계신 어머니와 동생들을 만나보고 싶다"며 "통일이 빨리 이뤄져 남·북한을 올바로 알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학교에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같은 양강도 출신의 장은총(18·여·장대현학교·가명) 양은 "북한군이 만든 제3 땅굴을 둘러보고는 너무나 무서웠다"며 "북에서 가르치던 천사와 같은 이미지와 너무 달라 충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개성시내를 바라보며 장 양은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걸어서 맘 편히 갈 수 없는 현실이 착잡하기만 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빨리 통일이 돼 북에 계신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장 양은 "중국과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을 위한 인권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열심히 공부해 꿈을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김예린(18·여·장대현학교) 양은 "북측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불안하고 같은 학교 친구들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아 미안했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 친구들이 그런 감정을 안 느끼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제3 땅굴과 도라전망대를 견학한 임수현(17·브니엘고) 군은 "바로 코앞이 북한인데 친구들이 고향땅을 자유롭게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도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장대현학교 박영진 교사는 "통일세대를 준비하는 우리 학생들이 분단의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통일에 대한 큰 뜻을 마음으로 품고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들은 이번 통일체험연수를 통해 ▲ 만남·소통의 시간 ▲ 통일미래체험관 견학 ▲ 통일미래도시건설 ▲ 통일안보현장 방문 ▲ 통일캐릭터 만들기 ▲ 특종! 통일뉴스 ▲ 한반도 타임캡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화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