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과테말라 대선, 코미디언과 전 대통령부인 대결 압축

입력 : 2015.09.16 04:36


과테말라의 대통령 선거가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예와 전 대통령 부인의 대결로 압축됐다.

과테말라 선거법원은 야당인 국민통합전선(FCN)의 지미 모랄레스(46) 후보와 국민희망연대(UNE)의 산드라 토레스(59)후보가 오는 10월25일 결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랄레스는 정치 경험도 없이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정치 풍자쇼 등을 진행했으나, 최근 전 대통령과 부통령이 연루된 세관 뇌물 비리가 터져 부패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면서 '어부지리'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토레스는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으로 남편 콜롬이 재직 중인 2011년 대선에 출마하려 했으나 헌법상 현직 대통령 가족의 차기 대선 출마를 금지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좌절됐다가 이번에 다시 도전한다.

토레스는 당시 헌법재판소로부터 거부당하자 콜롬의 임기 만료 몇 달 전 이혼까지 했지만, 선거위원회가 법망을 피하려는 '합법적 사기'라는 이유를 들어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모랄레스는 지난 6일 치러진 선거의 개표가 99.1% 진행된 가운데 23.9%를 득표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

모랄레스는 일찌감치 결선행을 확정지었으나 토레스는 제1야당인 신자유민주당(LIDER)을 대표한 사업가이자 정치가인 마누엘 발디손(44) 후보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인 끝에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레스는 19.68%, 발디손이 19.56%를 득표한 가운데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발디손은 14일 "개표 과정에 부정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면서 후보를 사퇴했다.

이번 선거는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과 록사나 발데티 전 부통령이 뇌물 비리로 사법당국에 체포되는 등 전례 없는 정치적 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페레스 몰리나는 수입업체에 세금을 덜어주고 뇌물을 챙긴 사건과 관련해 사기, 불법단체 결성, 수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발데티도 수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1월이 임기인 페레스 몰리나는 선거를 사흘 앞두고 사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