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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돌고래, 나뭇가지로 암컷에 '사랑 고백'

신정희

입력 : 2015.09.16 08:13|수정 : 2015.09.16 08:13




"나뭇가지 받았어?"
"그럼 받았지! 헤헤"
"오~ 난 아직 못 받았는데… 좋겠다★"
"부끄부끄"


나뭇가지를 선물로 받고, 그걸 또 좋아하고… 게다가 자랑까지! 대화가 좀 이상하네요…

"혹시... 저희 대화 들으셨나요?"

나뭇가지를 선물로 주는 건 수컷 돌고래, 선물로 받는 건 암컷 돌고래입니다. 수컷 돌고래는 사랑의 표시로 나뭇가지와 잡초, 진흙 등을 입으로 날라 암컷 돌고래에게 선물합니다. 영국 남극 연구소 토니 마틴 박사는 브라질 열대 우림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강돌고래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몇몇 돌고래들이 나뭇가지, 잡초, 진흙 등과 같은 물건을 운반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운반하는 돌고래들은 거의 예외 없이 ‘수컷’이었습니다. 암컷이나 아기 돌고래는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조직 DNA를 분석해보니, 수컷 돌고래들은 물건을 자주 운반한 후 아기 돌고래의 아빠가 됐습니다.

다른 곳에 사는 돌고래도 그럴까요?
안녕하세요. 스브스뉴스입니다. 강돌고래들은 나뭇가지로 고백하는데 바다 돌고래들은 어떻게 고백하나요?


[안용락/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솔직히 말씀드리면, 돌고래가 나뭇가지로 암컷을 유혹한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강돌고래가 나뭇가지를 가지고 논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다 돌고래는 해조류를 가지고 놀죠.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돌고래들은 사육사들이 공을 던져 주어 공을 가지고 놀죠."]

그렇다면 어떻게 수컷 돌고래가 암컷 돌고래를 유혹하는 거죠?

[안용락/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주로 수컷 돌고래들끼리 경쟁을 합니다. 점프를 높게 뛰거나 이로 다른 수컷 돌고래들을 긁어 암컷을 독차지하기도 하죠."]

돌고래가 똑똑하다는 사실, 도구를 사용해 놀이를 한다는 사실…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돌고래가 그런 건 아니지만 도구를 사용해 사랑 고백도 할 줄 안다는 사실은 조금 신기합니다. 우리가 돌고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 순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돌고래의 감춰진 능력은 점점 더 우리를 놀라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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