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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맘충' 취급받는 전업주부…억울한 꼬리표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09.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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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했는데요, 요즘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 특히 미취업 상태인 전업주부 어머니들이 때아닌 눈총을 받으며 욕을 먹는 신세가 됐습니다.

복지부가 전업주부의 어린이집 무상 이용 시간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마치 전업주부들이 그동안 아이를 불필요하게 어린이집에 맡기며 보육 예산이나 갉아먹었다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비난을 받을 대상은 주부들이 아닙니다. 심영구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언젠가부터 인터넷상에서는 자기 아이밖에 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아기 엄마들을 '맘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이 이제는 이 '맘충이'라는 표현을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전업주부들에게까지 확대해서 쓰고 있습니다.

낮에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애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빈둥대며 놀기만 한다는 식의 비뚤어진 시선에서 비롯된 겁니다.

최근의 여성 혐오 현상과 맞물린 탓도 있겠지만, 그 연원은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맞춤형 보육제도'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업주부의 아이는 어린이집이 하루종일 돌봐줄 필요가 없다는 발상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이용률이 높아진 건 정부 스스로가 무상교육을 주창하며 엄마가 직장을 다니든 안 다니든 아이들만큼은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외치면서부터였습니다.

대선을 거친 뒤 2013년 3월부터 5세 이하 영유아는 전부 보육료를 지급하도록 덜컥 결정해놓고는 중간에 한 번 2세 이하로 바꾸고도 불어나는 비용이 감당이 되지 않자 이제 와서 슬그머니 '맞춤형'이라는 포장 아래 무상보육을 수술대에 올리는 겁니다.

국가 재정은 제대로 가늠해보지도 않고 '무상보육' 카드를 던졌던 정부가 2~3년 만에 정책을 되돌리는 바람에 전업주부들은 갑자기 차별을 받게 된 것도 억울한데 불명예스런 꼬리표까지 얻게 됐습니다.

▶ [취재파일] 전업주부가 '맘충이'?…왜 이들이 욕을 먹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