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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이 현실로…개미의 놀라운 능력

정경윤 기자

입력 : 2015.09.15 16:51|수정 : 2015.09.15 16:51




최근 특수 슈트만 입으면 몸을 개미만한 크기로 줄일 수 있는 초소형 히어로가 극장가에 등장했습니다. 극 중에서 앤트맨은 개미를 조종할 수 있는 특수한 장치를 이용해 개미들과 함께 적을 무찌르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요, 여기서 앤트맨을 돕는 개미들은 앤트맨만큼이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특이한 개미들. 그런데 이 개미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먼저 앤트맨을 등에 태우고 공중이동을 돕는 이 개미의 이름은 ‘목수개미’입니다. 그중에서도 날개가 달린 여왕급 개미죠. 여왕 목수 개미의 크기는 평균 2cm.개미들 중에서도 상당히 큰 편에 속합니다. 이 커다란 덩치 덕분에 1.27cm 짜리 앤트맨도 아무런 무리 없이 타고 날아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음으로 물 위에서 뗏목이 돼 앤트맨의 수중 이동을 돕는 이 개미의 정체는 ‘불개미’입니다. 실제로도 불개미는 물을 만나면 다리에 있는 끈끈한 접착 패드로 서로 몸을 연결해 뗏목을 만들어내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뗏목은 육지에 닿을 때까지 몇 시간이고 떠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작아 익사하기 쉬운 앤트맨에겐 꼭 필요한 친구들이죠.

적진의 전력시설을 무력화시키는 이 개미의 이름은 ‘미친 개미’입니다. 실제로도 2013년 미국 남부에서 수많은 전자 제품들을 고장 낸 전과가 있죠. 이 개미는 전자제품 회로를 매우 좋아해서 수시로 전선을 갉아먹는데, 이렇게 갉아먹다 한 마리가 페로몬을 뿌리면 다른 개미들이 몰려와 그 전자제품을 초토화 시킵니다. 수억 마리가 우르르 나타나 화재경보기나 컴퓨터 같은 중요 시설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나사(NASA)에서도 이 개미의 출몰을 경계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개미는 적진을 끔찍한 고통으로 초토화 시키는 ‘총알개미’입니다. 이 개미에게 물리면 총을 맞은 것처럼 고통스럽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요,‘곤충 독침 고통지수’ 부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할 만큼 무시무시한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뒤꿈치에 7.5cm 짜리 녹슨 못이 박힌 채 불꽃이 타오르는 숯을 넘어 불속을 걷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진다고 합니다.뿐만 아니라 이 독에 중독됐을 때엔 심한 두통과 함께 호흡곤란까지 오고 심하면 살도 썩어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살아 있는 총알인 겁니다.

강력한 독에 전력시설 무력화까지. 영화 속 개미들은 실제로도 영화에서 보여준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앤트맨처럼 이 놀라운 개미들을 조종할 수 있을까요?

최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리모컨으로 바퀴벌레를 조종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뇌 신경에 전기 자극을 줘 몸체를 움직이는 방식인데요, 자극을 받은 곤충의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이 나와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원리입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발전하면 머지않은 미래, 곤충을 활용한 정찰 업무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먼 훗날, 앤트맨처럼 개미를 조종하게 될 지도 모르는 우리. 개미와 좀 친해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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