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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정한 경제] 추석 선물도 '불황형 소비'…값싼 세트만 인기

하현종 기자

입력 : 2015.09.14 15:34|수정 : 2015.09.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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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이번 주엔 김범주 기자가 휴가를 가서 오늘(14일)부터 금요일까지 하현종 기자와 함께 친절하고 예리하게 경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하 기자 어서 오십시오. 이제 곧 추석인데, 27일이니까 2주 정도 남았는데요, 오늘부터 대형마트에 추석선물 매장이 마련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추석이 이제 보름 정도 앞으로 다가왔지 않습니까? 이번에 추석 연휴가 좀 깁니다. 대체휴일도 있고, 하루 걸러서 국군의 날 같은 휴일도 있기 때문에 아마 기다리시는 분들 되게 많으실 텐데, 추석하면 역시 선물세트죠.

그런데 지난해는 추석이 좀 빨라서 유통업체들이 그렇게 재미를 못 봤어요. 근데 올해는 선물세트가 벌써부터 잘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예약 판매량이 벌써 20%가 늘었데요, 그러면 추석 경기가 좀 풀리는 거냐, 속을 들여다보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난해에 선물세트 평균 단가가 3만 3천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3만 1천 원 정도로 떨어졌어요.

실제로 매장에서는 3만 원 정도 이하의 실속 세트 같은 게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일부 마트에서는 2천800원짜리 양말 선물세트,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겠는데, 이런 것까지 나와서 솔솔이 나가고 있다고 그래요.

아까 예약판매가 늘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도 예약판매를 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 이게 1년 중에 가장 넉넉했으면 하는 한가위에도 이렇게 불황의 단면이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앵커>

그리고 씁쓸한 소식 하나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국민들이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나랏빚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갚아야 할 빚이 있다는 건 개인이나 기업이나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닐 거예요. 국가 채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나라가 갚아야 될 빚인데 이게 내년도 말에 645조가 될 거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근데 빚이라고 해서 꼭 나쁜 거냐? 그런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미래를 위해서 투자를 할 수도 있는 거고, 또 꼭 써야 될 곳이 있다 그러면 빚을 내서라도 쓰는 게 맞겠죠.

근데 문제는 뭐냐, 저 600조가 넘는 빚 중에, 이른바 적자성 채무라고 있습니다. 이건 국민들이 세금으로 언젠가 갚아야 되는 돈인데, 이게 얼마냐, 370조나 됩니다.

이런 빚이 점점 더 늘고 있어요. 이게 2017년에는 400조가 넘어간다고 합니다. 400조라고 하면 어느 정도 돈이냐면, 지금 우리나라 1년 예산이 380조 안팎이거든요. 이것보다도 더 많은 돈이라서 좀 걱정이 많이 되죠.

<앵커>

그러니까 가계 부채도 계속 늘고 있는데, 어느 날 국민들이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늘고 있더는 건 더 걱정이 되는데, 이게 원인이 뭔가요?

<기자>

왜 이런 일이 생기느냐 보면 결국은 정부가 경기를 살리겠다고 돈을 풀고 있는 건데, 정작 경기가 안 살아나고 있어서 문제인 겁니다.

기업들도 실적이 안 좋으니까 법인세도 생각만큼 안 들어오고 말이죠. 근데 경기가 안 살아난다고 해서 다시 돈 줄을 죌 수 있느냐, 그게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빚이 늘어나는 걸 그냥 놔둘 수도 없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냐 결국, 돈이 나가는 만큼 돈을 더 걷을 수밖에 없는 건데, 결국은 이게 어떻게든 증세 이야기로 이어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게 증세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고심이 굉장히 깊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다른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일반전화나 휴대전화 번호 가운데, 이른바 골드 번호라는 게 있는데, 이걸 불법으로 사고파는 사이트가 있다고 그러는데, 먼저 골드 번호가 뭔가요?

<기자>

네, 골드번호 하면 좀 생소하실 수도 있겠는데, 이게 뭐냐면 예를 들어서, 이삿짐센터 끝번호 같은 경우는 2424 고깃집은 9292 이런 번호들이 있잖아요?

딱 들으면 아! 하고 알 수 있는 그런 번호들을 골드번호라고 하는데, 이런 번호가 있으면 당연히 장사나 영업에 큰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이런 번호를 개인이 사고파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예 이런 걸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사이트까지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거래 규모가 적지가 않습니다. 260억 원이 넘는다고 하고, 또 어떤 번호는 5억이 넘는 것도, 웬만한 집 한 채 값인데, 문제는 이런 번호를 거래하는 게 불법이라는 겁니다.

개인이 쓰는 번호인데 사고파는 게 뭐가 문제냐, 이렇게 하실 수 있겠지만, 전화번호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재산이에요. 이걸 개인에게 대여해주는 것 분이거든요.

혹시 장사나 영업 때문에 "골드번호를 하나 마련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면, 좀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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