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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증명서 발급 거부한 미 법원서기 조롱 광고 등장

입력 : 2015.09.14 04:48|수정 : 2015.09.14 04:49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미국 법원 서기를 조롱하는 길거리 광고가 그의 고향에 등장했다.

13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평화 심기'라는 비영리 인권 단체는 14일부터 켄터키 주 로완 카운티 법원 서기로 복귀하는 킴 데이비스를 놀리는 옥외 광고판을 제작해 거리에 세웠다.

데이비스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에도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부부의 결혼 증명서 발급을 5차례나 거부했다가 법정 구속됐다.

보수 기독교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데이비스는 직·간접으로 다른 법원 서기들의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방해하지 않는 조건으로 구치소 수감 닷새 만인 8일 풀려나 복직을 앞두고 있다.

대상을 데이비스임을 콕 집은 광고판에는 '데이비스에게. 당신이 염소 세 마리와 암소 한 마리를 받고 당신의 딸을 팔아넘길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결혼의 의미를 재정립했음을 뜻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다소 막연한 이 글에 대해 NBC 방송은 성경의 구절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성경에서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자 노예로 묘사된 것을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염소 세 마리와 암소 한 마리를 받는 조건으로 여성은 결혼에서 노예처럼 팔렸지만, 문명사회에서 그렇게 여자를 팔아넘기면서 하는 결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평화 심기'는 "많은 이들이 낡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성경의 다른 부분을 무시하면서도 종교를 이유로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열성 기독교 신자들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옹호하는 수단으로 종교를 사용한 데이비스와 그 지지자들의 편협한 해석을 드러내고자 광고를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데이비스를 칭찬하는 것이야말로 사회가 성적 소수자에게 보내는 위험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다시 일자리에 돌아오는 데이비스가 법원의 명령에도 다른 서기들의 결혼 증명서 발급에 참견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데이비스에게 결혼증명서 발급을 방해하면 다시 구치소에 집어넣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