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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흔든 9.11테러가 일어난 지 이제 14년이 됐습니다. 폐허로 변한 뒤 오랜 재건 공사로 사람들과 멀어졌던 그라운드 제로에는 과거의 활기를 되찾으려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9.11 당시 경찰 무선교신 : 북쪽 타워가 무너지고 있다. 북쪽 타워다.]
보는 이들의 가슴도 함께 무너져 내렸던 참담한 순간.
건물 잔해를 걷어내고 유해를 찾는 데는 3년이 걸렸습니다.
6개의 첨단 고층건물과 추모시설을 아우르는 야심 찬 재건계획은 금융위기로 닥친 불황 속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14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거리엔 비로소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최고층의 원 월드 전망대가 문을 열고, 공사로 통제됐던 보행로가 속속 개방되면서부터입니다.
[랜디 모리스/美 오하이오주 : 슬프면서도 감동적입니다. 이렇게 다시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죠.]
부활의 핵심 열쇠인 새 복합교통 허브, 오큘러스도 완공을 앞두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공룡의 화석 같지만, 사실은 역경을 딛고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맨해튼 도심 지하철, 강 건너 뉴저지를 잇는 열차 정거장과 대형 쇼핑몰과 문화 공간으로 유동인구를 되살린다는 구상입니다.
[스티븐/WTC 건설책임자 : 맨해튼 서남부 지역을 지하 도시처럼 아우르면서 하루 10만 명의 승객, 쇼핑객, 주민, 직장인들을 연결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9.11의 아픈 기억과 테러 재발 불안감 때문에, 아직도 40% 가까이 비어 있는 새 건물의 임대에도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