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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간통 남성 의원은 사임…여성은 제명

입력 : 2015.09.12 00:22


간통으로 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군 미국 미시간 주 남녀 하원의원이 화난 동료 의원의 투표로 의회에서 쫓겨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 주 하원은 세 번에 걸친 14시간의 마라톤 투표 끝에 이날 오전 4시 12분께 토드 커서 의원과 혼외정사를 벌인 여성의원 신디 갬랫에 대한 의원 제명안을 찬성 91, 반대 12로 가결했다.

캠랫은 미시간 주 의회 역사상 4번째로 제명된 의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제명을 직감한 커서 의원은 투표 한 시간 전 스스로 의원직을 사임했다.

각자의 배우자를 두고 내연 관계를 맺은 두 의원은 혼외정사가 발각될까 두려워 더 어처구니없는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나 위법·직권 남용과 세금을 잘못 사용한 혐의로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커서 의원은 내연 관계를 감추려고 약을 먹고 남창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냈다.

의회 조사에서 갬랫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메일 발송을 사전에 커서 의원과 논의하거나 도움을 준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가 나중에 함께 상의했다고 실토해 위증 혐의도 받았다.

두 의원은 공화당에서도 보수 강경 세력인 티파티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됐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은 두 의원이 혼외정사를 할 수 있도록 보좌관에게 지시하고 공무와 정치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미시간 선거 자금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진 사임을 권유했다.

케빈 코터 하원의장은 "두 의원이 동료와 주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기만적이면서 정직과는 어긋난 일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하원 징계위원회는 공화당 4명 전원의 찬성으로 전날 두 의원의 사직을 권고했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두 의원은 투표에 나선 동료의원에게 제명 대신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불신임 징계를 내려달라고 읍소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수당인 공화당이 투표에서 두 의원의 제명을 당론으로 밀어붙였지만, 소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제명안 처리 정족수(의회 재적인원의 ⅔로 73표)를 채우지 못하고 투표가 지연됐다.

역시 두 의원의 행보를 '역겹다'고 평한 민주당 의원들은 지루한 협상 끝에 미시간 주 경찰에게 두 의원의 위법 사실을 더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는 코터 의장의 확약을 받은 뒤에야 표결에 참석해 제명안 찬성에 표를 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