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이 아들과 아파트 경비원의 기지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모면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 혼자 사는 김 모(82)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쯤입니다.
우체국 직원으로 자신을 소개한 상대방은 김씨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예금을 찾아 안전하게 집안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다급한 마음에 곧바로 인근 은행 2곳을 찾아가 2천만 원을 인출해 시킨 대로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김씨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직감한 아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경비원(64)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들이 도움을 요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오후 1시 50분쯤 낯선 사람이 아파트를 방문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볼 일이 있어 왔다'라고 했습니다.
경비원은 키 165㎝가량의 왜소한 체격인 방문객의 말투가 중국인인 것 같아 사기범임을 눈치채고 현장에서 제압했고 주변에 있던 이웃이 곧바로 112에 신고해 범인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범인은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중국 국적의 장모(38)씨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11일 사기미수 및 전자금융거래업법 혐의로 장씨를 구속하고, 장씨를 붙잡은 경비원에게 감사장과 함께 신고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을 상대로 한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며 "경찰이나 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해 현금 인출을 요구하는 것은 범죄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