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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시신'…의처증 남친의 '데이트폭력'에 희생

민경호 기자

입력 : 2015.09.11 10:27


장롱 속에서 숨진 채 두 손이 묶여 알몸으로 발견됐던 여성은 외도를 의심한 중학교 동창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해 용의자 46살 강 모 씨가 여자친구 46살 A씨의 외도를 의심해 A씨 집에 숨어 있다가 귀가한 피해자의 뒤통수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발표한 바로는 강씨는 지난 3일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둔기와 플라스틱 끈, 가방 등을 사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씨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쯤 강씨는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안방 문 뒤에 숨어 있다가 50여 분 뒤 들어서는 A씨의 뒤통수를 둔기로 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강씨는 피가 흐르자 A씨의 옷을 벗겨 닦은 뒤 장롱 속에 시신을 넣었고, A씨의 손이 옷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두 손을 묶고서는 밤 11시쯤 현장을 떠났습니다.

강씨는 범행 후 A씨의 핸드백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근처 은행에서 100만 원을 찾았고, 500만 원씩 두 번, 총 천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습니다.

이후 강씨는 지인과 관악구 등지에서 도박해 훔친 돈 중 600만 원가량을 썼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강씨는 경찰 추적을 우려해 A씨 집으로 가기 전 자신의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쓴 뒤 CCTV를 피해 고개를 숙인 채 다녔다고 경찰은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1년 전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나 계속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강씨는 이혼 전력이 두 번 있었고, 이전 결혼생활에서도 의처증과 도박벽, 폭력 등으로 가정불화를 빚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씨는 범행 후 사우나와 게임장 등을 전전하다 5일 만인 지난 8일, 집 근처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공원에서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강씨에게 살인과 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