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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여자친구의 '8전 9기' 투혼…외신도 주목

조명아

입력 : 2015.09.10 17:26|수정 : 2015.09.10 17:26




 지난 5일 강원도 인제의 라디오 공개방송 행사장. 데뷔 8개월 차 신예 걸그룹 ‘여자친구’ 멤버들은 잔뜩 긴장한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대에 오르기 6분 전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습니다. 5백 명의 팬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여자친구 멤버들도 이 순간을 위해  4시간이나 차를 타고 왔기 때문에 무대를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얼마 뒤 비는 거의  그쳤지만 주변 관계자들은 “라디오 공개방송이라 현장음만 방송되니 춤은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줬습니다. ‘여자친구’는 뜀틀 안무 등 격한 동작은 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빗속에서 시작된 무대.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고 '여자친구'는 <라디오 생방송>이었지만 TV 생방송처럼 열심히 춤을 췄습니다. 얼마 뒤, 미끄러운 무대에서 춤을 추던 멤버 유주가 넘어졌습니다. 유주는 곧바로 일어나 춤을 췄지만 또 넘어졌고, 이렇게 멤버들은 총 8번 넘어졌습니다. 이 무대를 촬영한 팬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고 조회수 450만을 넘길 만큼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프로’라며 이들을 응원했습니다.
 지난 7월에 공개된 ‘여자친구’ 노래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요 음원 차트 10위권 안에 들며 차트를 ‘역주행’ 하고 있습니다. ‘노래 한 곡에 8번이나 넘어진 이 케이팝 스타의 영상은 당신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미국 ‘타임’-
미국의 타임지와 빌보드를 비롯해 영국, 호주 등 해외 매체들도 ‘여자친구’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멤버들은 비가 오더라도 팬들이 눈 앞에 있는데 당연히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예상치 않게 이번 일이 너무 많이 알려져서 그저 얼떨떨합니다.” -여자친구 매니저- 
 다행히 여자친구 멤버들은 유주를 포함해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SNS에 사진도 올리며 팬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누군가는 이번 일을 두고 단 한 번의 공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신인 가수들의 슬픈 현실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날 ‘여자친구’들이 보여줬던 열정은
박수 받아 마땅할 만큼 아름답고, 뜨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열정적인 무대 기대하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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