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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83살, 학교를 다닌다

권영인 기자

입력 : 2015.09.09 17:19|수정 : 2015.09.09 17:19




가난한 집안 살림, 못 배운 어린 시절

친구들이 학교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

가족 챙기고 자식 챙기다 보니 
공부못한 서러움 간직한 채

이제 와서 뒤를 돌아보니 
나도 모르게 할미꽃이 되었다.

깜깜한 밤길을 혼자 걸어 왔는데
이제는 선생님 손을 잡고 밝은 세상 밖으로 나오네.

나이 육십에 국민체조를 하니
마음에 눈물이 흐른다.

내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좋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지.

비록 어린 학생들처럼 수업 내용을
빨리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나는 영어와 한글을 열심히 배워서
우리 손자가 유치원 다닐때
같이 놀아주는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위 시들은 한글 등 기초교과를 가르치는 ‘대구내일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쓴 시입니다.
학생들의 평균나이는 67세,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운 기쁨을 표현한 겁니다. 

성인 문맹률 0.7% (2015 유네스코 추정치)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어르신들이 글을 읽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한글을 배운다는 것은 행복 그 이상입니다.

글을 배움으로써 새로운 자신을 찾은 할머니들.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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