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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립미술관에 지난 봄 발생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미화하는 그림이 걸렸습니다. 논란이 일자 미술관 측은 서둘러 이 그림을 내렸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시작된 서울시립미술관의 기획전에 걸렸던 작품입니다.
한 남성이 한 손으로 다른 남성의 넥타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 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을 묘사한 홍성담 작가의 '김기종의 칼질'입니다.
작품 한가운데엔 작가가 직접 적은 글귀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김기종의 범행은 "칼질로써 자신의 절망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김기종의 범행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테러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일자 전시감독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라며 작품을 옹호했습니다.
[홍경한/전시 총감독 : 논란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는 관객이 스스로 판단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임정규/관람객 : 제 개인적인 가치관에서는 좀 받아들이기 좀 어려운 그런 내용인 거 같습니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결국 부랴부랴 작품을 내렸습니다.
[최관호/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 과장 : 저희 입장에서는 감독에게 모든 권한을 준 상황이기 때문에 감독님의 의견을 존중해서 따랐던….]
미술관 측은 전시감독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감독을 선정한 것 역시 시립미술관의 자문위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