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할슈타트. 호수를 끼고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이집트의 왕들의 무덤 앞을 지키고 있는 스핑크스. 수천 년 동안 자리를 지킨 거대 석상은 세계인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기념사진에는 항상 유리 피라미드가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한 군데도 다녀오기 어려운 이 관광 명소들. 그러나 굳이 이곳들을 구경하기 위해 세 나라나 갈 필요가 없습니다.
한 나라만 가면 충분합니다. 어디냐고요? 우리의 이웃 나라, 중국입니다!
허베이 성 스자좡 교외의 한 테마파크. 최근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를 그대로 복제한 건물이 등장했습니다.
일명 유리 피라미드 '짝퉁'입니다. 그 옆으로는 실물 크기의 '짝퉁' 스핑크스가 보입니다.
해도 너무 한다 싶어 지난해 이집트 정부는 이 모조품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집트 정부 문화재 담당 간부 : 우리는 유네스코에 이미 이 문제를 제소했고 이집트 외교부가 중국 외교부와 연결해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협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당시 테마파크 측은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라며 곧 철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입장료(우리 돈 1,800원)까지 받고 있습니다.
중국 광둥 성에는 심지어 할슈탈트 마을을 실제 크기와 똑같이 만들어 놓은 '짝퉁' 마을이 있습니다.
2012년 6월 중국의 한 광산회사가 만든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중국에는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 산, 베르사유 궁전과 에펠탑 등을 그대로 따라 한 건축물도 있습니다.
[정칭탄/산둥대 건축학과 교수 : 극도로 상업화된 일종의 문화 패스트푸드 현상입니다. 문화적 깊이가 없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남의 것을 마구 베끼는 중국의 '짝퉁 문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그 나라의 역사 속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관광명소까지 겉모습만 베껴서 장사하는 풍조는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합니다.
이제는 중국 언론조차 자국의 고질적인 '짝퉁 문화' '짝퉁 건축물'을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취재 : 우상욱 베이징 특파원, 기획/구성 :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