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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위기 부른 '폭력의 시대'…9개국서 내전 중

입력 : 2015.09.08 15:53


유럽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가 닥친 배경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곳곳에서 이 시각에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내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8일(현지시간) 최근 고조되는 난민사태의 주요 '발원국'인 시리아를 비롯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터키, 예멘,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나이지리아 등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9개국을 조명했습니다.

2011년 이후 5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는 전쟁 전 인구 2천300만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피란민 신세가 됐고, 이중 400만 명은 국경을 넘어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으로 떠났습니다.

인근 국가로 몸을 피한 시리아인의 대다수는 내전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내전이 길어지자 시리아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유럽 등 다른 국가에 정착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인디펜던트의 중동 전문기자인 패트릭 콕번은 "전쟁이 길어진다는 것은 생계를 위한 모든 수단이 회복될 수 없을만큼 망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처음에는 안전을 위해 탈출했던 난민들에게 이제는 경제적 이유까지 생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까지 내전에 가세하면서 시리아인들의 엑서더스도 가열됐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난민 네 명 중 한 명이 시리아인입니다.

시리아와 함께 IS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이라크에서도 260만 명이 IS를 피해 난민 신세가 됐고 이들 국가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남수단에서도 2013년 말 다시 시작된 내전으로 150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중동 출신 난민이 최근 급증하면서 중동에서 그리스로 입국한 난민들이 올해 현재까지 23만9천 명으로 전년도 4만5천 명에서 5배 이상 늘었습니다.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난 것과 대조적입니다.

중동,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9개의 내전 가운데에는 1991년에 시작된 소말리아 내전처럼 오래된 것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2011년 이후 발발한 것입니다.

예멘에서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공습에 참여한 이후 후티 반군과의 교전이 고조됐고, 터키에서는 지난 7월 쿠르드족에 대한 정부의 공습으로 1984년 중단됐던 내전이 재개됐습니다.

콕번은 "이들 내전들의 특징은 어느 하나도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난민들의 대규모 탈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