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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 2세 경찰 도움으로 20년 만에 가족 상봉

입력 : 2015.09.08 15:16|수정 : 2015.09.08 15:20


"아이고 이게 얼마 만이냐."

오늘(8일) 오후 1시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 관광경찰대에서 벨기에 한국계 이민 2세인 레이 이지키(27)씨가 삼촌과 외숙모 등 일가친척을 만나 서로 얼싸 안았습니다.

레이 씨가 이들을 만난 것은 삼촌의 결혼식 때 엄마와 함께 잠시 한국에 들른 이후 20여 년 만입니다.

삼촌과 외숙모 등은 훌쩍 커버린 조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눈시울을 훔쳤습니다.

레이 씨의 어머니 김도순(51)씨는 일본인과 결혼해 1987년 벨기에로 이민을 가서 레이와 두 여동생을 낳았습니다.

이후 김 씨는 잠시 국내에 들르긴 했지만 가족 전화번호와 주소 등 연락처를 잃어버리면서 국내 가족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10여 년 전 남편과 이혼한 김 씨는 국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던 큰 아들 레이 씨가 나섰습니다.

얼마 후 결혼할 여자친구와 함께 국내 가족을 찾으려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우리말을 할 줄 몰랐던 레이 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영어 통역이 가능한 관광경찰대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레이 씨는 어머니의 여권을 내밀고 가족을 찾아달라고 무작정 부탁했습니다.

근무 중이던 정민정 경사는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김 씨의 가족 주소지를 수소문했고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레이 씨의 친척들은 벨기에에서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김 씨의 아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여 년만의 만남에 관광경찰대 사무실은 눈물과 웃음이 교차한 이산가족 상봉장이 됐습니다.

한국의 친척들은 레이 씨에게 옛 사진을 보여주고 국제전화로 벨기에 현지에 있는 김 씨와 통화하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고 또 한번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레이 씨는 "가족을 그리워한 엄마를 위해 한국에서 친척을 찾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관광경찰대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레이 씨의 삼촌 김만석(47)씨는 "생사확인도 안 되던 조카, 누나와 연락이 닿아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조카에게 돼지갈비를 사먹여야겠다"고 웃었습니다.

레이 씨는 조만간 어머니와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아 어머니가 그토록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해줄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