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석유노조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긴축경영 방침에 반발해 7일(현지시간)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석유노조는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전국의 사업장에서 무기한 파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무기한 파업은 애초 지난 4일로 예정됐으나, 회사 측과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브라질 최대 노동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과 긴밀하게 연계된 석유노조는 페트로브라스가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려고 내놓은 자산 매각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재계 비리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심각한 위기에 빠진 페트로브라스는 2015∼2019년 투자를 40%가량 축소하고 전체 보유 자산 가운데 577억 달러(약 69조5천억 원) 어치를 매각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도 감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9년까지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과 교통비 등에 지출되는 비용 가운데 120억 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석유노조는 지난 7월 말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 때문에 상당수 정유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들을 전날부터 24시간 대기시키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이 끝날 때까지 정유시설 근로자들의 비상근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재계 비리 의혹을 조사해 왔다.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직접고용 인력만 8만6천여 명,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20만 명에 달하는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