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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에 맞선 어부 부부의 '필사의 구조'

윤나라 기자

입력 : 2015.09.08 02:20|수정 : 2015.09.0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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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복된 돌고래 호를 발견해 3명을 구조한 것은 한 어선의 선장 부부였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살려낸 선장 부부를 윤나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돌고래 호와 같은 9.77톤의 흥선호는 동이 틀 무렵 돔을 잡기 위해 전남 완도에서 출항했습니다. 선장 박복연 씨 부부는 추자도 근처에서 뒤집힌 채 떠 있는 돌고래 호를 발견했습니다.

배 위에는 승객 3명이 위태롭게 매달려 살려달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박 씨 부부의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김용자/흥선호 박복연 선장 부인 : 그 상황에 무슨 일을 하겠어요. 얼른 사람 데려와서 병원에 데려다 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섣불리 구조에 나섰다 자신들마저 위태로워질 정도로 파도가 거칠게 일렁이고 강풍도 몰아쳤습니다. 하지만, 꺼져가던 생명을 향해 본능적으로 구명 튜브 던지기를 반복했습니다.

[박복연/흥선호 선장 : 몇 번 던졌어도 너울성 파도와 바람 때문에 도로 밀려오고 밀려오고 수 차례 했어요.]

11시간 추위와 공포와 싸우느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시퍼렇게 멍까지 든 3명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냈습니다. 부부는  더 구조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다 보니까 우리 배가 발견해서 내가 구조했지. 밤새서 수색 작업한 해경 분들, 관공서 분들에게, 노고를, 선행을 돌리고 싶지.]

박 선장 부부는 당분간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구조작업을 도운 뒤 완도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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