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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제철 잊었나…벚나무 새순돋고 아까시·밤꽃 만개

입력 : 2015.09.07 14:42|수정 : 2015.09.07 14:44


"어라, 저기 아까시 꽃이네" 요즘 경부고속도로 충북 옥천나들목 옆 동산을 자세히 살피다보면 하얀색 꽃망울을 터뜨린 아까시 나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봄에 꽃을 피우는 아까시가 계절을 착각해 가을에 꽃봉오리를 내민 것입니다.

보은군 보은읍 누청리의 속리산 진입도로 주변 산림에는 지난달부터 밤꽃 향기가 그윽합니다.

밤꽃 역시 초여름에 핍니다.

그러나 올해는 밤송이가 매달린 나뭇가지에 또다시 꽃이 피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주민 김홍구(60)씨는 "보름 전부터 꽃을 피운 밤나무만 10여 그루가 넘는다"며 "지금껏 살면서 처음보는 신기한 광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들은 여름부터 이어지는 고온건조한 날씨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 진단입니다.

일조시간이 길어 광합성에 의한 영양분(탄수화물) 축적이 늘어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 임업시험과 안찬기 팀장은 "일부지역서 벚나무의 새순이 돋는 등 이상현상이 잇달으고 있다"며 "기후적인 영향으로 2차 생장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의 김선희 박사는 "원인을 속단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김 박사는 "모든 식물의 꽃눈이 1년에 단 한 번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기후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며 "같은 현상이 몇 해 반복된다면 학술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