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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같던 낚시 동호회원들…함께 돌고래호 탔다가 참변"

입력 : 2015.09.07 08:07


추자도 해역에서 전복된 낚싯배 돌고래호(9.77톤·해남 선적)에는 형제처럼 지내던 부산 낚시 동호회 회원들과 같은 취미를 즐기던 친형제 등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돌고래호의 승선원 명단을 보면 전체 승선원 21명(추정) 중 주소지를 부산·경남에 둔 사람은 14명입니다.

이들 중 9명은 부산의 한 동호회 모임을 통해 추자도 낚시 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9년 만들어진 바다낚시 전문 동호회로 회장 이 모(47)씨 등 조업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 8명이 출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1명은 김해 소재의 낚시용품점 직원으로 이들에게 낚시 장비 테스트를 부탁하기 위해 따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호회 회원은 모두 40여 명으로, 이들은 회장 이 씨를 구심점으로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화물차 업계에서 일하는 이 씨는 회원 중 나이가 중간 정도이지만 붙임성이 좋아 회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회원들은 모두 친형제와 같은 끈끈한 우애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해남 종합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온 홍기호(49)씨는 "초등학교 동창과 사회 후배들이라 누구보다 아끼는 사람들"이라며 "실종 상태인 김 모(49)씨는 지난달 말 아들을 군대에 보냈고 숨진 허 모(49)씨는 몇 달전 딸이 결혼을 해 사위를 봤다. 다들 앞으로 좋은 일만 남았는데…."라며 친구의 황망한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특히 회원 중에는 우애가 남달랐던 친형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조현서(49)씨는 "심 모(42)씨 형제는 1년 넘게 동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낚시 애호가"라며 "지난 주에도 추자도 낚시를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추자도 낚시여행 참가자 일행은 최근 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동호회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이들이 낚시 정보를 주고받는 한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출발 하루 전 베테랑들이 추자도 낚시를 떠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 회원은 "'대물을 낚고 오라' '잘 다녀와라'며 격려를 한 게 엊그제인데 오늘 아침에 소식을 듣고 하늘이 노래졌다"면서 "2박 3일 일정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박 2일로 돌아온 것을 보면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남 북평면의 한 마을에 거주하던 김 모(44)씨 역시 서울에서 내려온 셋째형(47)과 함께 이번 낚시에 나섰다가 실종된 상태입니다.

2년 전 4형제 중 둘째 형을 잃은 김 씨 가족이 또 한번의 시련을 겪자 이웃들은 한마음으로 김 씨 노모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황 모(58)씨는 "동생 김 씨가 같은 북평면에 사는 돌고래호 선장을 알고 지내다가 낚시 여행을 함께 간 것 같다. 평소 바다낚시를 자주 가는 사람들도 아니었는데…. 하늘도 무심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