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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형보다 비싼 퇴역 대잠기…"그래도 산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5.09.06 21:02|수정 : 2015.09.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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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해군이 이미 퇴역한 미군의 대잠수함 초계기를 구입하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보도를, 지난 17일에 해드렸습니다. 그새 가격도 두 배나 훌쩍 뛰어서 신형보다도 오히려 더 비싸진 상황인데, 군이 결국 이 퇴역 초계기를 사기로 사실상 최종결정 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미 해군의 퇴역 대잠 초계기 S-3B 바이킹 12대를 도입해 수리한 뒤 전력화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바이킹은 지난 2009년 모두 퇴역해 지금은 전투기 무덤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한 사막에 방치돼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준전시체제 선포로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북한 잠수함 50여 척이 한꺼번에 자취를 감추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린 바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정부와 여당 간 당정 회의에선 대잠수함 전력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해군은 당초 20대 도입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일단 12대만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양 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S-3 바이킹은 4명이 간신히 탑승하는 소형 기체로 항속 거리나 작전 시간에도 한계가 있어서 대잠 작전 근본적인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리비에 장비 도입비까지 퇴역 초계기 한 대를 실전 배치하는데 당초 300억 원 정도 들 걸로 추산됐지만, 지금은 600억 원대로 폭등했습니다.

군은 당장 북한 잠수함 감시가 급한 만큼 퇴역 초계기를 조기 배치한 뒤 한대당 가격이 1천억 원대가 넘긴 하지만 P-8 포세이돈 같은 최신예 대잠초계기도 장기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강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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