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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다 종교'…동성결혼 반대하다 감옥행

입력 : 2015.09.06 06:06


법보다 종교적 신념을 앞세워 동성 결혼 증명서를 요청한 부부에게 5번이나 퇴짜를 놓았다가 결국 연방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된 미국 켄터키 주 로완 카운티의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49·여).

영어의 몸이 된 뒤 데이비스는 동성결혼 반대론자 사이에서 신념을 지킨 '잔다르크'로 칭송을 받고 있다.

그가 카터 카운티 구치소에 갇힌 지 이틀째인 5일(현지시간), 시민 500명이 구치소 바깥에 모여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는 종교적인 신념을 지킨 데이비스를 지지했다.

데이비스를 미국의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미국의 대통령으로 뽑자던 지지자들은 신께 '미국에 축복을 내리는 대신에 미국을 구해달라'고 기도하며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과 동성결혼 옹호론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법원은 데이비스에게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겠다고 약속하면 바로 석방하겠다고 했지만, 데이비스는 양심을 지키겠다며 거부한 상태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종교적 신념으로 맞받아친 데이비스의 사건은 미국 대선의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소개한 내용을 보면, 동성 결혼 문제에서 데이비스처럼 신념을 꺾지 않는 이들이 미국에 적지 않다.

오리건 주 매리언 카운티 지방법원의 판사 밴스 데이는 동성 부부의 결혼 주례를 서지 않겠다는 신념 탓에 주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

공화당 인사인 그는 지법 판사로 재직한 2011년 이래 단 한 번도 동성 부부의 결혼 주례를 보지 않았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6월 말부터는 결혼하려는 모든 부부를 향해 다른 카운티의 판사에게 주례를 맡기라면서 주례 청탁을 원천 차단했다.

원치 않는 동성 짝이 주례를 요청해올까 봐 서둘러 손을 쓴 셈이다.

데이 판사 역시 종교에 따른 신념으로 동성 결혼 주례를 서 본 적이 없고, 미국 헌법에 따라 그럴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그의 대변인이 전했다.

텍사스 주 후드 카운티의 서기 케이티 랭도 동성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텍사스 주 법은 결혼 증명서에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발급자의 이름을 함께 적도록 한다.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랭은 자신의 이름이 동성 결혼 증명서에 오르는 게 싫어서 발급을 거절했다.

동성 커플과 송사를 벌인 랭은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랭을 대신해 후드 카운티 정부가 주민의 세금 4만3천872달러로 원고 측 변호인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송사는 마무리됐다.

상위 기관인 연방대법원의 판결에도 앨라배마 주 판사들에게 동성 결혼 증명서 발급은 강제가 아닌 선택 사안이다. 10∼15개 카운티 법원의 판사들이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에 반대해 아예 결혼 증명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법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판사들에게 결혼 증명 발급을 포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이 지역에서 동성 결혼 증명서를 승인하지 않은 판사는 30명을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