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에서 싱거운 독주를 펼치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임자'를 만났습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발표된 몬머스 대학의 전국 여론조사(8월31∼9월2일·366명) 결과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의 흑인 보수논객 벤 카슨과 1대1 맞대결을 펼치면 36% 대 56%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9명의 후보가 서로 맞대결한다는 가정에 따라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는 나머지 8명의 후보를 모두 제쳤으나, 카슨에게만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때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혔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37% 대 56%로, 또 다른 유력 후보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41% 대 48%로 각각 트럼프에게 밀렸습니다.
반면 카슨은 후보별 지지율 부문에서도 트럼프(30%) 다음으로 높은 18%의 지지를 받아 최근의 급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부시 전 주지사와 크루즈 의원은 나란히 8%에 그쳤습니다.
그는 지난달 말 몬머스 대학의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처음으로 공동선두(각각 23%)에 오른 데 이어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고무적인 성적표를 받아 주요 후보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카슨은 13.2%의 지지를 받아 역시 트럼프(27.2%)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그의 돌풍에 대해 패트릭 머리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은 "트럼프에게 도전할 유일한 적수 역시 선거에 출마해본 적이 없는 후보라는 사실은 공화당 유권자들이 당의 기득권층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점잖고 부드러운 언변으로 조용히 인기몰이 중인 카슨은 잇단 막말로 공화당의 '아킬레스건'이 돼버린 트럼프와 가장 닮지 않은 후보라고 WSJ는 평가했습니다.
의사로서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쌍둥이 분리수술에 성공한 카슨은 지난 2013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정면 비판해 보수층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