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더 안전한 유럽길 찾아" 자전거로 북극 건넌 난민도 150명

김정기 기자

입력 : 2015.09.04 10:25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중동, 아프리카의 난민이 크게 늘고 이에 맞서 유럽 일부 국가들이 국경 장벽으로 높이면서 난민들이 '더 안전한' 유럽행 루트를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타고 북극 지역을 통해 노르웨이로 들어가는 난민들도 생겼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노르웨이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모두 150여 명의 난민이 러시아 접경지역 스토르스코그를 거쳐 입국했습니다.

지난 한 해 10여 명에 그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이 시리아 출신 난민들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국경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택했습니다.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국경협약상 스토르스코그 검문소에는 보행자의 통행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고 증빙서류 없이 차량으로 통과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자전거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

한여름이라고는 하지만 한낮에도 10도를 밑도는 북극의 추위 속에서 30㎞가 넘는 자갈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지난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입성한 한 시리아 난민은 "속옷과 외투를 두 벌씩 입고 노트북 한 대와 배낭만 가지고 건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가는 루트나 터키, 그리스를 거쳐 동유럽 국가들을 횡단하는 루트보다는 안전하고, 시간과 비용도 적게 든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입니다.

이 시리아 난민의 경우 러시아 비자 발급 비용 250달러, 모스크바행 항공료 1천600달러, 자전거 구입비 150달러를 포함해 모두 2천400달러가 들었고 시리아부터 오슬로까지 3일이 걸렸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