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평가를 떠나서 한 국가의 국모였던 사람을 짓밟고 살인한 그들은 마땅히 사죄해야함에도 도대체 근거를 알 수 없이 저 당당한 태도에 화가 난다."(트위터 아이디 'EZ_****') 일본 우익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한 칼럼을 삭제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소식에 온라인은 분노로 가득 찼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새라새'는 "일본이야말로 후안무치한 나쁜 유산을 버리지 못하는구나. 명성황후를 누가 시해했는지도 언급하지 그랬냐"고 비판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dmkl****'는 "한국의 최고통치자인 박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빗대어 말한 것은 한국 정부에 대한 일본의 노골적인 협박성 도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 닉네임 'whtmznfzja'는 "산케이의 행동은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위고, 양심도 없는 파렴치함이 참 일본스럽다"고 힐난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이나 아베 일본 총리를 상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대응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우리도 일왕 비유기사 하나 내고 유감 표명하자"(네이버 아이디 'yaho****'),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거잖아. 우리가 일본 수반을 모욕했을 때 부들부들 떠나 안 떠나 보자고"(네이버 아이디 'xoro****')와 같은 반응이 대표적입니다.
무관심이 오히려 약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트위터 닉네임 '벨라도나'는 "상대가 무지막지 막돼먹었거나, 대화 상대가 되지 않을 땐 무시하는 게 최고다. 관심을 보이면 오히려 광고해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누리꾼 '새벽노을'은 트위터에 "산케이가 뭐라고 하건 그냥 니들 수준이 이렇지 쯧쯧 하고 말아야지 삭제해 달라고 하는 순간 산케이는 신나서 '어라? 얘들이 이걸로 반응하네?' 하면서 더 좋아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산케이의 노구치 히로유키 정치부 전문위원은 지난달 31일 오전 산케이 인터넷판에 '미중 양다리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고정 칼럼에서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이 '사대주의' 행보라고 주장하면서 "이씨 조선(조선시대)에는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칼럼은 명성황후를 '민비'로 칭하며 "일본의 청일전쟁 승리로 조선은 청나라의 책봉 체제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대원군파에 다시 힘이 실려 청나라라는 후원자를 잃은 민씨 파는 쇠퇴했다"고 적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1일 산케이 신문 측에 항의하고 기사 삭제와 재발방지를 요청했으나, 산케이 측은 문제가 생긴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표현의 자유 등을 이유로 기사 삭제 요청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