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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 오해받고 부당대우' 항변…히스패닉에 화해 제스처?

입력 : 2015.09.02 06:49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회장과 회동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겨냥한 잇단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1일(현지시간) 히스패닉계 경제계 인사를 만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회장인 하비에르 팔로마레스와 회동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상공회의소 측에서 성명을 통해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팔로마레스 회장은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와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트럼프는 자신이 (히스패닉계를 비하하는 것으로) '잘못 묘사되고 있고 부당하게 대우받으며, 중상모략까지 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개 석상의 트럼프와 사석에서의 트럼프 사이의 양면성을 보니 매우 흥미롭다"면서 "오늘 만남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얘기하는 것보다는 (내 얘기를) 더 많이 들었다. 내 말을 절대 자르거나 방해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다음 달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릴 예정인 '대선 후보 공개 질의·응답' 행사에도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행사에는 공화당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민주당 주자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참석한다.

트럼프의 이 같은 이례적인 '저자세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히스패닉계에 대해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팔로마레스 회장은 이날 회동에도, '트럼프 상품'에 대한 불매 방침은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6월 16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는 물론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성폭행범이나 범죄자에 비유한 것은 물론 지난달 25일 아이오와 주(州) 유세 도중 가진 기자회견 때는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의 유명 앵커 호르헤 라모스를 강제로 내쫓아 물의를 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