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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 "2010년 당시 백악관 승인 늦어 김정일 못 만나"

윤창현 기자

입력 : 2015.09.02 04:37|수정 : 2015.09.02 05:53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010년 북한 억류 미국인 아이잘로 말리 곰즈 씨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은 백악관의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0년 8월25일부터 사흘간 방북해 곰즈 씨를 데리고 나온 뒤 미 국무부에 제출한 방북 보고서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방북 보고서는 국무부가 지난 달 31일 추가로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에 포함됐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곰즈 씨 석방을 위해 나와 내 부인의 방북을 원한다는 내용을 지난 2010년 7월21일에 통보받았다"면서, "북한은 곰즈 씨의 석방 요청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나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방북하면 김정일 위원장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카터는 "북한 측의 이러한 제안을 재확인한 뒤 백악관에 통보했다"면서 "그러나 이 요청은 8월 중순까지 승인이 나지 않았고 이 즈음에 북한은 나의 방북 지연으로 '곰즈 씨가 병원에서 나와 교도소에 재수감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이제는 내가 방북하더라도 김정일 위원장을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점도 통보해 왔다"고 카터는 덧붙였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 평양 도착 다음 날인 8월26일 닷새간의 중국 방문 길에 오른 바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 당시 무단입국 혐의로 노동교화형 8년에 7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고 억류돼 있던 곰즈 씨를 데리고 북한을 나왔습니다.

최근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카터 전 대통령은 앞서 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6월15일부터 3박4일간 개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뒤 같은 달 18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와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김 주석의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전달했고 김 대통령이 이를 수락해 위기국면이 대화국면으로 급반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