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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썽 많던 2020년 도쿄 올림픽의 공식 엠블럼이 결국 중지됐습니다. 끊임없는 표절 의혹에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두 손을 든 건데, 일본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 공식 엠블럼입니다.
공모를 통해 확정했는데, 발표되자마자 표절 의혹이 쏟아졌습니다.
먼저, 벨기에 리에주 극장 로고와 흡사합니다.
로고 디자이너는 표절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소까지 했습니다.
엠블럼 디자이너 사노 씨는 극장 로고를 본 적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지만, 곧이어, 사노 씨가 참여한 다른 작품, 가방 디자인들이 무더기로 표절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다급해진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사노 씨의 원래 디자인을 약간 손봤다며 원안을 공개했는데,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원안은 독일 디자이너의 2013년 전시회 포스터와 흡사합니다.
특히, 엠블럼 전시 사례로 쓴 사진도 외국인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사진의 저작권 표시를 절묘하게 지우고 사용해, 몰랐다 식의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결국 오늘(1일) 사용 중지를 발표했습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들 표정은 굳어졌고, 설마 하던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저렇게까지 여러 의혹이 나오면, 역시 표절이었나 싶은…유감이죠.]
문제의 엠블럼은 이미 일부 광고에도 쓰이고 있어서, 소송 같은 후폭풍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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