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핵무기 공격도 계획했다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측근이 밝혔습니다.
2001년 당시 슈뢰더 총리의 외교고문이었던 미카엘 슈타이너(65)는 독일 시사주간지 최신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워싱턴에서 비밀리에 만난 일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슈타이너는 라이스 보좌관과 사이가 좋았으나 9·11 이후 며칠 간 조지 부시 대통령은 물론이고 라이스와도 접촉이 전혀 안됐으며 영국과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는데 슈뢰더와 자신은 이런 연락두절 상황을 우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미국인들이 충격에 대응해 과잉반응을 보일까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당시 미국 정부는 '모든 선택방안이 탁자 위에 있다'고 말했는데, 이후 백악관에서 라이스와 비밀리에 만나 대화해보니 그것이 단순한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세웠는지에 대한 질문에 슈타이너는 "그들은 정말로 모든 시나리오들을 충분히 검토했고, 관련 서류들에 서명도 이뤄졌었다"며 핵무기 공격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9·11 하루 뒤 슈뢰더 총리가 미국에 대한 '무한한 연대'를 다짐한 것이 슈타이너의 건의에 따른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그 반대"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자신은 완벽하게 전폭적인 연대를 다짐하는 것은 국가가 '백지수표를 발행하는 것'이어서 잘못이라고 생각, 슈뢰더 총리를 설득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