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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개별소비세 인하, 내가 혜택보는 부분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8.31 10:50|수정 : 2015.08.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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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개별소비세 인하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좀 들어봤는데, 아무튼 이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서 방금 들으셨던 대로 자동차 같은 것도 많이 가격이 좀 줄었고요, 명품 가방이나 명품 시계 등에 붙는 소비세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많이 얼마나 줄어드는 거죠?

<기자>

제가 이 이야기를 모닝와이드 2부 때 두어 번 전해드렸다가 남자분들한테 혼났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왜 해서 "여자들이 알면 어떡하냐, 사달라고 할 거 아니냐." 항의를 좀 받았는데,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세금은 좀 내렸는데 가방값은 별로 차이가 안 날 것 같아요.

<앵커>

가격이 안 내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럼 명품이든 아니든, 어쨌든 세금이 내려면 물건값이 내려가야 정상 아닌가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가방 회사가 내려간 세금을 꿀꺽하고 가방값은 안 내려도 되는,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도 사실 없습니다.

이게 설명이 좀 필요한데, 가방을 만약에 500만 원에 수입해와서 1천만 원에 팔았다 그러면 1천만 원이 세금을 붙는 걸 기준으로 하면 우리가 알아보기가 쉬운데, 이거는 수입가격 500만 원을 기준으로 걷어요.

그러니까 수입가격 500이면 세금이 60만 원이었는데, 이게 없어진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수입가격이 얼마인지는 가방회사 말고는 모릅니다.

영업비밀이라고 밝히질 않기 때문에 세금이 얼마나 줄어든 건지 소비자가 알아야 깎아달라고 그럴 것 아니에요. 얼마인지를 몰라요. 가방 회사만 알아요.

그래서 지금 값을 이렇게 한다고 해서 내리질 않고 있고, 당분간도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것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몇백만 원 넘어가는 가방 사는 사람이 몇십만 원 때문에 사고 안 사고 할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앵커>

또 자주 사는 물건도 아니니까요, 별로 효과는 없을 것 같네요.

<기자>

특히 이번에 아까 보셨지만, 개별소비세라는 게 사치품에 붙는 세금이에요. 일반 물건들이 아니거든요. 일반 서민들이 사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서민들이 좀 살만한 작은 냉장고, TV 이런 건 세금이 거의 줄어들지 않고 비싼 거, 큰 거 위주로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한 수입차 업체에서 우리는 이번에 세금 400만 원 넘게 깎아줍니다. 그래서 봤더니 3억짜리 차더라고요.

결국, 이번 조치는 부자들 지갑을 열겠다는 뜻으로 봐야 되는데, 정말로 부자들이 그래서 지갑을 열지, 부자들이 지갑을 열면 우리한테도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이건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논란이 좀 있어요.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말씀 듣고 나니까 부자들 지갑 여는 건 잘 모르겠고 수입업체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아무튼 서민들도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 아까 반응들도 시큰둥 했었는데, 현명하게 앞으로 소비를 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현명하게 행동해야 될 부분들이 또 있는 게 보이스피싱 전화 많이 받잖아요. 정부에서 잘 대처한 사례들을 발표를 했다 그래요.

<기자>

어제(30일) 녹음한 자료들을 모아서 발표를 했는데, 이거 재미도 있고요. 듣다 보면 "저거 괜찮네, 나도 저렇게 해봐야 되겠다." 힌트를 얻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대응법이 있는데, 당당하게 "이러지 마."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이 가장 많죠. 한 번 들어 보시죠.

[사기범 : 명의도용 사건에 대한 일문일답 조사과정입니다.]

[시민 : 그 사기를 치시려면 제대로 치시고 저희 형이 검사에요. 지금 녹음하고 있거든요. 빨리 끊으세요.]

이 분 형이 정말 검사인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마는 나쁘지 않더라고요. 상대방이 얼버무리다가 끊어요.

그런데 제가 듣다가 제일 괜찮다고 생각한 방법은 허허실실 전법입니다. 이게 맹한 척을 하면서 상대방 말하는 걸 계속 되물어요.

[(대량의 대포 통장과 체크카드를 압수했는데) 대포 통장이 뭔데요? (으하아….) 네? 대포 통장이 뭐예요?]

장난꾸러기시죠. 저러니까 그냥 끊어버리더라고요. 이걸 넘어서 어르고 달래는 분들도 있어요.

[시민 : 가슴이 아프네요. 나이도 어리신 것 같은데…]

[사기범 : 가슴이 왜 아파요? 누나?]

[시민 : 젊으신 것 같은데 이런 일 하시니까 그렇죠.]

[사기범 : 그럼 한국 가면 나 일 좀 시켜줘요.]

'그것이 알고싶다'에도 나오지만, 보이스피싱 전화하는 사람 중에 우리나라 청년들이 넘어가서 하는 경우들이 사실 꽤 있어요. 그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까요.

그런데 호통을 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굳이 그렇게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화가 날 수는 있는데, 그건 또 왜 안 될까요?

<기자>

이번에도 공개된 걸 보면 결국은 그렇게 호통을 치시면 서로 욕설 같은 걸, 험한 말 하다가 끝나 거든요. 그런데 뭐하러 그렇게 시간 낭비해요.

뒷맛도 찝찝하고, 그리고 어떨 때는 얘들이 개인정보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싸우면 집으로 치킨 20마리 배달시키고, 뭐 그러기도 한다 그래요.

그러니까 상대하지 마시고, 앞에 우수사례처럼 딴청 피우시든가 이렇게 따라 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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