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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 겨냥한 습격'에 올해 미국 경찰 23명 피살

입력 : 2015.08.31 04:16


또 한 명의 경찰이 영문도 모른 채 용의자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의 해리스 카운티 경찰국은 29일(현지시간)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던 대런 고포스(47) 보안관 대리에게 다가가 등 뒤에서 총을 쏘고 그가 쓰러지고 나서도 계속 총을 난사한 용의자 섀넌 마일스(30)를 검거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마일스는 28일 오후 고포스를 살해한 뒤 달아났다가 목격자와 주민의 신고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경찰에 29일 오후께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마일스가 고포스 경관을 정당한 이유 없이 처형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대한 원한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30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론 힉먼 해리스 카운티 경찰국의 보안관은 "우리는 고포스가 오로지 경찰 제복을 입은 탓에 공격의 제물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일스와 고포스가 이날 범행 전까지 서로 알지 못했다는 정황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특히 릭먼 보안관은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을 시작으로 전역에서 연쇄 발생한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살해 사건의 여파가 이번 사건과 연관 있다고 강하게 의심했다.

보복을 하려고 흑인이 백인 경관을 공격했다는 가정으로, 숨진 고포스 경관은 백인, 용의자 마일스는 흑인이다.

그는 "흑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모든 이의 삶도 중요하고 경찰의 목숨도 중요하다"며 차별받는 흑인에 국한된 이 구호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 방송은 올해에만 총격을 받아 피살된 미국 경찰의 수가 23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경찰의 여러 순직 사유 중에서도 가장 많다.

희생자 중에는 지난 6월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911 거짓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흑인 청년의 총격에 사망한 한국계 경찰 소니 김(48)도 있다.

올해 3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외곽 도시에 총격 신고를 받고 출동해 유명을 달리한 베테랑 테런스 그린 경관도 고포스처럼 경찰을 살해할 목적으로 자행된 매복 습격에 당했다.

퍼거슨 사태로 흑백 차별 철폐와 경찰 훈련 시스템 개혁 요구가 정점을 찍은 지난해 연말, 뉴욕에서는 두 명의 경찰이 순찰차에서 근무 중 흑인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해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고포스 경관을 추모하는 집회가 29일 밤 사건 현장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흑인이 참가해 애도의 뜻을 건넸다.

흑인 여성 집회 참가자인 캐럴 헤이스는 "피부색에 상관없이 모든 이의 생명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지도자인 더레이 매키슨은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폭력에 희생된 고포스 경관에게 비통한 심경을 전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비극을 정치 쟁점으로 삼고, 폭력을 종식하려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운동에 고포스 경관의 사망 원인을 돌리는 경찰의 태도에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소방관과 경찰 등 제복 입은 이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인 '100클럽'은 당장 고포스의 유족에게 우선 2만 달러를 지원하고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대로 30만 달러를 더 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