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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젖 먹이다 나온 아이디어로 사물인터넷 창업

입력 : 2015.08.30 05:33


쌍둥이의 아빠 이상용(38) 씨는 지난 3월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갓난 아기들을 도맡았다.

쌍둥이를 앞뒤로 멘 아내가 안쓰러워 용단을 내렸다.

이 씨가 휴직 중에 우연히 참가한 국내 최대 사물인터넷(IoT) 경진대회에서 쌍둥이를 떠올린 것은 당연했다.

제때 따뜻한 분유를 먹이려 애쓰던 경험이 아이디어의 씨앗이 됐다.

대회에서 한 팀으로 의기투합한 김성수(25) 씨, 신혁(32) 씨, 임영선(24) 씨, 정지영(26) 씨는 사전준비 기간에 실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심층 인터뷰하면서 아이디어를 키워나갔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제품이 'IoT 수유 도우미'(가칭)다.

수유 도우미는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당일 아기에게 먹일 분유량과 시간을 알린다.

수유 시간이 되면 알람을 울리고, 수유가 끝나면 젖병 무게로 수유량을 체크한다.

젖병에 든 분유의 온도를 섭씨 37도로 유지하는 기능도 있다.

식은 분유를 다시 데우기 번거롭다는 육아 경험자의 의견을 반영해 젖병 거치대 아래에 열선을 깐 덕분이다.

수유 도우미는 분유를 언제 얼마나 먹였는지 빅데이터 분석을 제공해 별도로 수유 일지를 쓰는 수고를 덜어준다.

또래 아기의 평균 수유량을 그래프로 비교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 씨 등 5명은 지난 15∼16일 서울 을지로에서 SK텔레콤 주최로 열린 국내 최대 IoT 경진대회 '해카톤'(Hack-A-Thon)에서 수유 도우미를 발표해 19개 팀 중 1등을 차지했다.

수유 도우미는 사용자가 그동안 쓰던 젖병을 크기나 모양에 상관없이 그대로 IoT 기기에 거치할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제품은 국내 시장에 전례가 없다.

이들은 대회에서 선보인 수유 도우미 시제품(Prototype)을 실제 육아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발전시킬 계획이다.

상금으로 받은 100만 원은 제품 상용화 과정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대회에서 사용한 '맘마미아'라는 팀 이름으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할 기회도 모색 중이다.

SK텔레콤에서 창업 지원을 받고 필요하면 외부 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이 씨는 "지난 주말 대회 뒤풀이를 하려고 모였는데 회의하느라 바빠 제대로 회포를 풀지 못했다"며 "지금의 열정으로 세계적인 육아 전문 IoT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