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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사람 깔렸다" 번쩍…55초 만의 구조

이은재 PD

입력 : 2015.08.28 18:41|수정 : 2015.08.28 18:41




지난 6월 18일, 밤 10시 40분. 군포시 번영로 한 사거리. 귀가하는 사람. 노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여느 때처럼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그 순간, 비탈길에 서있던 트럭 한 대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운전자도 없는데 저절로 미끄러졌습니다. 

쾅! 순식간에 일어난 일. 가속이 붙은 트럭은 지나가던 행인과 상가를 들이 받고서야 멈춥니다. 행인은 손 쓸 틈 없이 트럭에 깔렸습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있는 힘껏 트럭을 밀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들 만으론 부족했는지, 길을 지나던 사람에게도 긴박하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렇게 20여 명이 한 마음으로 트럭을 밀었습니다.

“55초” 시민들이 행인을 구해내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트럭을 끌어내고 여자분이 안전하게 병원으로 옮겨지는 걸 보고 나서야 안도가 됐다. 나 뿐만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되면 모두가 그렇게 했을 것이다.” - 구조자 김재술 씨

시민들의 기지 덕분에 행인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구조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어떠한 답례도 바라지 않고 약속이나 한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면식 없는 이웃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은 진짜 영웅의 모습이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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