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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set, Go!] "성공했다면 운이 좋은 겁니다. 그러니까…"

입력 : 2015.08.28 11:21|수정 : 2015.08.31 15:10

'머니볼' 작가 마이클 루이스




* "Get set, Go!"는 SBS뉴스가 졸업과 취업 시즌을 맞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줄 만한 명사들의 관련 연설 등을 모아 제작하는 시리즈입니다. "Get set, Go!"는 육상 경기에서 출발을 알리는 신호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상징합니다.

저는 '머니볼(Moneyball)'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 '머니볼'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에이스의 성공의 비결을 묘사한 논픽션. 2011년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흥행했다.

겉으로 보기엔 야구에 대한 책 같지만 사실 주제는 따로 있습니다. 프로야구에는 부유한 팀이 있고 가난한 팀도 있습니다.

이 책을 쓸 때 뉴욕 양키즈가 제일 부자 구단이었고, 오클랜드 에이스는 가장 가난한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클랜드 에이스는 뉴욕 양키스만큼 많은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부자 구단이 제일 좋은 선수들을 사들여서 항상 이겨야 합니다. 그러나 오클랜드는 뭔가 깨달았죠. 선수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전문가들이 야구에서 운(運)의 역할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입니다. 야구선수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비판받거나 칭찬을 받아왔던 것이죠.

야구와 스포츠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1년에 수백만 달러씩 받는 기업 임원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진짜 가치도 올바르게 평가되지 않고 있죠. 이들의 성공 이면에 있는 운(運)에 대해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머니볼' 이야기에는 보편적이지만 반드시 실용적이지는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인생의 결과를 보고 속지 마세요.' 인생의 결과는 항상 완전한 우연은 아닐지라도, 운(運)에 크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성공했다면, 일단 운이 좋았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운 때문에 의무도 있습니다. 성공한 당신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신한테 빚을 진 것이 아닙니다. 운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졸업식에 참석한 여러분은 운 좋은 소수입니다. 부모님 운이 좋았고, 운 좋게 좋은 나라에서 태어났고, 운 좋은 사람들을 받아서 다른 운 좋은 사람들을 소개함으로써 더 운 좋게 만들어주는 프린스턴 같은 곳이 존재해서 말입니다.

또 역사상 가장 부유한 사회이지만, 어떤 사람이 뭔가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할 것이라고 누구도 실제로는 믿지 않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어서 운이 좋습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보다 쿠키를 더 먹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입니다. 아마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겠죠.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척이라도 한다면 여러분은 더 행복해 질 것이고, 세상도 더 좋아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운이 따르기를 빕니다.

그래픽 :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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