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러시아-이집트 1년새 3번째 정상회담…유대관계 가속도

입력 : 2015.08.27 04:51

방러 엘시시 푸틴 만나 양자·국제 현안 폭넓게 논의


러시아와 이집트가 1년 사이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각별한 유대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중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자 및 국제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이집트에 첫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조만간 계약 체결이 이루어질 것이란 의미였다.

러시아가 이집트 서북부 지중해 해안도시 알다바에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이집트를 방문했을 때 양측이 합의한 사안이다.

이집트는 전체 발전량의 약 88%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만성적으로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난 2010년부터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집트는 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원전 4개를 건설하고 이 중 첫 원전을 2019년부터 가동한다는 원자력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상호 무역 결제에서 경화인 달러 대신 러시아 루블화와 이집트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55억 달러 수준이었던 양국 간 교역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푸틴은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와 이에 대한 러시아의 맞제재 상황에서 러시아와 이집트 양국이 농업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투쟁을 위해 시리아를 포함한 주요국가들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대(對)테러 전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견해를 같이했다고 푸틴은 소개했다.

25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이루어진 엘시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엘시시 대통령은 2개월 뒤인 8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올해 2월엔 푸틴 대통령이 이집트를 공식 방문했다.

러시아-이집트 관계는 지난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前)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미국과 이집트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 힘입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엘시시는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며 미국과는 거리를 두는 정책을 취해왔다.

이집트 국민 다수 뜻에 따라 무르시를 축출하고 새 정부를 수립했는데 미국 정부가 이를 지지하지 않고 오히려 무르시 정권을 옹호하는 자세를 취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이같은 엘시시 정권의 정책은 옛 소련 시절 중동에 대한 영향력 회복을 노리는 러시아의 대외 정책과 맞아떨어져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