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먹인 '청주 명암동 출토 먹'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문방사우 중 하나인 먹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먹은 지난 1998년 청주 동부우회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나온 고려시대 목관묘에서 발견됐습니다.
세상에 드러났을 당시 무덤 주인의 머리맡 부근 철제가위 위에 조각난 채 놓여 있었습니다.
먹의 규격은 길이 11.2㎝, 너비 4㎝, 두께 0.9㎝로 앞면에는 직사각형 안에 명칭을 쓰고 주위에 물결무늬를 새겼으며, 뒷면에는 용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곡선으로 표현한 비룡문을 묘사했습니다.
먹에 쓰인 글자인 '단산오옥'에서 '단산'은 11세기 중반부터 14세기 중반까지 사용된 충북 단양의 옛 지명이고, '오옥'은 먹의 별칭인 '오옥결'을 줄인 말입니다.
단양에서 생산된 먹은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에 "먹 중에서 가장 좋은 먹을 단산오옥이라고 한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높은 명성을 떨쳤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먹에 대해 고려 먹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고, 전통 먹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문화재로서 뛰어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은영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연구관은 "통일신라시대 이전 먹이 경주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에서 나온 바 있지만 파편으로 나뉘어 형태가 온전하지 않다"며 "청주 단산오옥 명 먹은 전체 모습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은 가장 오래된 먹"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