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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변에 타워팰리스…평양은 지금 '공사중'

입력 : 2015.08.26 08:08


어제(25일)까지 열흘간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 취재를 위해 5년만에 평양을 찾은 한국언론의 눈길을 가장 먼저 잡은 것은 대동강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형태의 고층 아파트들이었습니다.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린 5.1경기장이 있는 능라도 건너편 만수동과 경상동 일대 창전거리에는 타워팰리스같은 서울 강남의 주상복합 건물과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뒤지지 않을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김정은 정권 이후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신식 주거단지 중 하나입니다.

중앙에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은 밖에서 세어도 50층 가까이 됐습니다.

그 옆 건물 3개 동도 40층이 넘어 보였으며 총 10여 동이 멀리서 봤을 때 산 모양으로 보이도록 배치돼 있었습니다.

모두 하얀색으로 꾸며 개성보다는 통일성을 강조한 듯 보였습니다.

지상층에는 식당, 빨래방, 옷가게, 맥줏집, 식료품가게 등 다양한 상업 시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북한 안내원은 창전거리가 "순수한 노동자나 농민 등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창전거리 주변을 돌아다니는 시민은 다른 곳의 시민과 비교했을 때 행색이 많이 달랐습니다.

옷차림이 더 깔끔했으며 표정은 훨씬 밝았습니다.

4년만에 평양을 찾았다는 박지용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사무차장은 "높은 건물이 많이 올라가는 등 평양이 많이 달라졌다"라면서 "특히 창전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습니다.

평양 곳곳에는 한창 짓거나 짓다 만 건물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취재진과 대회 관계자들이 묵은 양각도국제호텔 바로 옆에도 대형 공연장과 체육관이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둘 다 세종문화회관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양각도호텔에서 양각교를 건너면 왼쪽의 평전동, 해운동 일대에 또 하나의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창전거리의 아파트 단지보다 더 넓어 보였습니다.

과학자들이 입주한다는 '미래의 과학자 거리'입니다.

북한 안내원은 "모든 평양시민이 돈 안 내고도 자신의 집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과학자들에게는 더 안락한 생활환경을 제공해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김정은 제1위원장님의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동강쪽에 있는 '1단지'는 이미 지난 4월 15일 완공된 상태였습니다.

1단지는 상당수 건물에 입주가 끝난 상태라고 양각도호텔 직원이 설명했습니다.

중앙에 있는 붉은색 건물 두 동은 50층이 넘었습니다.

그 옆의 연두색 건물도 40층 가까이 돼 보였습니다.

올해 초 착공했다는 거리 맞은편의 '2단지' 건물들도 골조 공사가 거의 완료된 듯 형체를 완전히 드러낸 모습이었습니다.

북한 안내원은 "1단지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완공됐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그들은 어떤 건물을 설명할 때면 언제나 공기가 짧았다는 점을 강조하곤 했습니다.

공사장에는 '물불을 가리랴 당의 부름에' '평양열 평양속도' '속전속결' 등의 구호가 쓰인 붉은 플래카드가 나부꼈습니다.

오전 이른 시간이나 오후 6∼7시, 정오 때 쯤이면 양각교 주변에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인부가 늘었는데 이들은 모두 군인들이었습니다.

풀어헤친 군복 사이로 마른 몸매와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드러낸 이들은 더위 탓인지 군모를 아예 쓰지 않거나 머리에 살짝만 걸치고 있었습니다.

북한에서는 공사에 항상 군인이 투입되느냐고 묻자 안내원은 "군에서 지시에 따라 공사를 하는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