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을 통과해 인천 연안부두까지 1천t급 여객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오세훈 전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서해뱃길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서울시는 운항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는 등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24일 "다음달부터 여의도 임시선착장에서 1천t급(1천40인승) 여객선을 인천 연안부두까지 운항하게 해달라고 서울시 등에 요청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연안부두까지 여객선 운항이 잘되면 여의도∼덕적도·세어도 등 직항로와 여의도∼서해5도 및 제주를 연계하는 환승 선박 운항도 희망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 사업 시행 주체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건설한 아라뱃길은 서해(영종도 앞바다)에서 한강(행주대교 남단)을 잇는 폭 80m, 길이 18㎞의 내륙 운하로 2012년 5월 개통했으며 2조6천여억원이 투입됐습니다.
한강과 서해가 연결되자 인천 소재 선사인 현대해양레저가 여의도 임시선착장에서 인천 덕적도까지 37t급 선박(74인승)을 토·일요일, 공휴일에 운행하다 작년 9월 승객 급감으로 운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현대해양레저는 2012년 말부터 1천t급 여객선을 투입해 여의도∼세어도 구간 항로를 신규 개설하려 했으나 마포대교 주변에 수심이 2.2m에 불과한 곳이 있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1천t급 여객선이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3.6m 정도 수심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2014년 국고 4억원을 들여 마포대교 주변 준설공사로 수심이 확보됐습니다.
그러자 서울시는 임시선착장에 1천t급 여객선을 정박하려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고 어려움을 표시했습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여의나루역 앞 임시선착장 옆에 자체 예산 56억원을 들여 선착장을 짓겠다며 올해 3월부터 설계를 진행했으나 관련 단체 등의 반대에 부닥친 상태입니다.
수자원공사와 현대해양레저는 "1천t급 여객선은 연간 18만명이 이용하면 경제성이 있다"며 "여의도∼인천 노선이 개설되면 최근 김포터미널 내 아울렛 개장 등의 효과로 최소 30만명이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또 중국 관광객 특화 상품과 불꽃크루즈, 자전거 족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면 승객이 더 늘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서울시 한강시민위원회와 시민·환경단체들은 1천t급 여객선이 운항하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에 환경 피해가 발생하는 등 한강 생태계보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운항 여부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