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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9월 위기설' 왜 한국에서만?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8.25 11:14|수정 : 2015.08.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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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쎄요. 쭉 듣고 보니까 이게 해마다 나오는 얘기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특별한 구체적인 근거는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우리 마음이 지금 굉장히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위기설이 더 많이 확산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기지>

사실은 이게 세계 경제 9월 위기설 그러니까 뭔가 대단한 게 있는 것 같은데, 재미있는 게 만약 세계 경제가 위기라면 미국이라든가 중국이라든가 이런 데서도 "위기가 있을 거야." 이런 전문가들이 많아야 되는데, 실제로는 거기엔 없습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9월 위기설을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우리나라에서만 그렇다는 건 그만큼 지금 우리 국민들의 심리상태가 꽤 불안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고요.

사실 아까 상인분들이 인터뷰 보셨지만, 서민경제 생각하면 지금 9월만 위기겠어요. 이번 달 위기 견디시는 분도 계시고, 지나간 6월, 7월도 다 위기였는데, 이렇게 만성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9월 위기설 하니까, "아 진짜 뭔가 오는 거 아닌가."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분위기는 일단 그런데 굳이 근거를 찾아보자면,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한다고 시사를 했으니까 그래도 영향이 오지 않을까 싶거든요.

<기지>

네, 9월에 올릴 것 같습니다. 아직 우리한테는 준비할 시간이 조금 있기는 해요. 왜냐하면,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막 급하게 올리진 않을 거거든요.

왜냐하면, 미국 빼곤 지금 세계 다른데 경기가 다 안 좋기 때문에 혼자서 돈줄을 갑자기 죄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금리도 올해 안에 막 올라가진 않을 거예요. 조금씩 오를 텐데, 그런 점에서 9월 위기설은 좀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마냥 그렇다고 한가지 생각할 것은 금리가 이 정도로 계속 머무른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오르긴 오를 겁니다. 언제가 됐든 오를 거예요. 그러니까 빚 많이 지신 분들은 점점 힘들어질 거고요.

그래서 정부가 지금 변동금리 말고 고정금리로, 금리가 딱 일정하게 가는 거로 빌리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그걸 걱정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빚이 많은 분들은 지금 일단 빚 다이어트를 해서 견딜 수 있는 한도 내로 빨리 줄이고요. 지금 이자 싸게 준다고 많이 빌리시면 나중에 굉장히 고통스러울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일정 부분 이상은 빚도 포트폴리오 관리를 하셔서 고정금리로 준비해두시는 게 아무래도 안전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도 잠깐 나왔었는데, 대출과 가장 맞물려 있는 부분이 바로 부동산 이거든요. 부동산은 어떻게 될까요?

<기지>

부동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 거래 많이 되는 게 역시 이자가 싸기 때문에 대출 많이 받아서 사는 그런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자가 여기서 오를 거라는 건 아무래도 이 분위기에는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얘기에요.

그래서 실제로 자기가 살 집이라면 좀 오르고 떨어지고 신경 안 쓰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무리하게 빚내서 집 살 필요 없다고 제가 계속 말씀드려 왔잖아요.

이걸 사실 생각하고 드렸던 말씀인데, 대출 계획, 이자 오르는 계획하고 같이 부동산 살 계획도 살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일단 부동산 쪽은 소극적으로 있어 봐야 할 것 같은데, 주식은 지금 굉장히 폭락을 했거든요. 오히려 이럴 때가 기회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지>

이게 사실은 떨어지는 칼이라는 말이 있어요.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면 손이 다치잖아요. 주식이 떨어질 때 오히려 그렇게 들어가면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봄에 "좋다. 좋다." 할 때 제가 말씀드렸던 게 주변에서 주식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럴 때 오히려 조심해야 될 때라고 제가 말씀드렸거든요.

지금 상황이 오히려 부동산이랑 이런 것보다는 주식이 더 좋지 않은 게, 두 가지인데,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에서 이자 더 쳐준다고 하면 국내에 있던 외국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나갑니다. 이자 더 받으러. 그러면 주식은 아무래도 떨어지겠죠.

두 번째는 중국 경제가 지금 흔들리는데, 이제 잘 정리가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정리를 하는 동안은 불안하기 때문에 주식이 올라가기가 쉽지 않고, 만에 하나 정리가 잘 안 되는 쪽으로 나가면 굉장히 어려워질 겁니다.

지금 미국 유럽 증시도 중국 상황에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인데, 우리 주식시장이야 뭐, 말할 것도 없죠. 한동안 어렵게 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9월에 위기다.' 이러면 위기는 잘 안 와요. 다들 9월에 조심하기 때문에, 그런데 겨울이 오듯이 지금 나오는 걱정들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차차 모두 준비를 해가시는 게 나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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