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든 남북이 만나서 합의점을 찾아 긴장상태를 풀었으면 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우려되던 22일 오후 대피소에 자리 잡고 있던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날 오후 6시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다는 뜻밖의 소식에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피소 분위기 역시 180도 전환됐다.
경기도 연천군 삼곶리 박용호(69) 이장도 "대피소에 들어올 때만 해도 주민들이 예민했는데 이제야 안도하는 모습"이라며 "남북대화가 원만히 진행돼 주민들이 생업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5시는 북한이 우리 군에 대북방송 확성기 철거를 요구한 시한이다.
북한은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력 대응을 시사한 터라 서해 5도부터 강원도 동부 접경지역까지 민통선 마을 인접 주민 1만5천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TV 속 앵커의 말 하나하나에 귀를 쫑긋 세웠다.
연천군 민통선마을인 횡산리 은금홍(65) 이장은 "대피소에서 어르신들과 TV를 보고 있다"며 "기왕에 만나는 거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강원도 접경지역인 화천군 산양1리 함흥근(64) 이장은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면 안 되니까 국민을 생각해 남북 간 대화가 잘 이뤄져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5년 전 '악몽'을 다시 떠올렸던 연평도 주민들은 이번 소식을 반기면서도 아직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연평도 주민 이모(57)씨는 "일단 한시름 놓았다"면서도 "북한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남북 대치 상태에서 반복되는 긴장과 화해 국면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장석권(60) 고성군 명파리 이장은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또 시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남북이 현재 진행중인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접촉을 가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