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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방 구하기 어려운 학생들…전·월세난 '심각'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8.21 11:38|수정 : 2015.08.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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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전·월세난 심각하다는 얘기 자주 들리죠. 그게 그런데 학생들한테 적용되나 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학생들 방 구하기가 그렇게 어렵다고요?

<기자>

서울에 있는 대학생이 100명이면 그중에 10명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고요. 물론 그중에 절반 정도는 서울, 경기도에 살아서 집에서 다니는 학생이 절반이라고 쳐도, 멀리서 온 3, 40%는 따로 집을 구해야 되는데, 역시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는 엄청 뛰었습니다.

<앵커>

이제 2학기 준비하려고 방 구하려고 온 학생들은 좀 많이 당황스럽겠어요.

<기자>

그러니까요. 1학기 때 빌렸던 가격 생각하고 올라 왔다가, 집 알아보다 보니까 이게 예산을 확 벗어나니까 굉장히 당황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한 대학가를 찾아가서 대학생들한테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물어봤는데,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이재찬 : 웬만큼 괜찮은 방에서 살려면 그래도 (월세) 50만 원 이상은 줘야…]

[신희성 : (집에) 손을 벌리기 힘들어서 벌어서 쓰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알바도 주중, 주말 2개나 해야 하고 학업적으로 많이 힘든 부분도 있고.]

이 학생한테 부탁을 해서 사는 집을 한 번 보여달라고 갔는데, 급하게 막 치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막 치워봐야 사실 바닥 봐봐야 누우면 그냥 가득 찰 것 같은 저런 방인데, 저 방이 지금 거의 40만 원 가까이해요. 그런데 그걸 벌어서 상당 부분 내야 돼서 상황이 좀 벅차죠.

[신희성 : 방에 에어컨도 없고 굉장히 덥거든요. 보통 선풍기를 틀고 자긴 하는데 너무 덥다 보니까 요즘 같은 열대야가 심할 때는 자다가 4~5번 정도 꼭 깨는 것 같아요. 학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기 살고 있는 거고 부모님 집이 많이 그리울 때가 많죠.]

그런데 그나마 이 학생은 여름에 공부한다고 집에 안 내려가서 봄에 계약했던 돈을 지금 내는데, 방학 마치고 새로 올라와서 집 찾아보는 학생들은 깜짝깜짝 놀라요. 저 여학생 집 찾는 걸 따라가 봤습니다.

[혹시 여학생 방 있어요? 방 혹시 있어요? 지금 방 다 나갔어요?]

[소예림 : (요즘에 이렇게 (집 알아보는) 전화 많이 하고 다녔었어요?) 네, 저 어제도 (방 알아보러) 전화해서 가보고 전화해서 가보고 그랬어요.]

그래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보는데, 방도 부족하고요, 세도 다만 못해도 5만 원, 10만 원 다 올랐고, 생각했던 금액에 마땅한 방을 찾기가 굉장히 쉽지가 않은 그런 상황이에요. 아주머니한테 여쭤봤어요.

[원룸 임대인 : (요즘에 방 보러 학생들 많이 오죠?) 지금 이제 어른들도 오고 조금 지났기 때문에 조금 늦었어. (방을) 못 얻은 학생들이 많아. 그래서 지금 또 난리가 났어.]

[소예림 : 괜찮다 싶으면 좀 비싸고… 관리비가 8만 원, 9만 원까지 나온다고… 대부분 그래요. 가격 좀 싸고 (월세가) 30만 원 대면 리모델링 전혀 안 돼 있고 세탁기도 공용이고… 그런 데가 많아요.]

날씨도 더운데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모들한테도 굉장히 더운 여름이 되고 있는데, 말로만 듣던 전·월세난이 학생들한테도 이렇게 영향이 있을지 대부분 몰랐을 거예요.

<앵커>

부모님들이 해결해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정부 차원에서 대책은 없나요?

<기자>

정부 대책은 전세 쪽에 맞춰져서 있어요. 아직도. 전세자금을 빌려주는데 보셨지만, 다 월세예요. 가져가 봐야 빌릴 집이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좀 앞서서 대책을 내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못해도 내는 봄에는 좀 고쳐서 월세 지원 같은 것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랬으면 좋겠네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원룸에서 자취생활 오래 해서 옛날 생각나는데, 우리 학생들이 이런 것 때문에 좀 더 상처받고 서러운 맘 들까 안쓰럽습니다. 그리고 벌써 가을 꽃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기자>

네, 그러니까, 이런 얘기 좀 하고 끝내야죠. 어두운 얘기만 하다가, 6월 말부터 어제(20일) 자정까지는 꽃게가 새끼 낳고 키우는 기간이라서 못 잡게 돼 있는데, 오늘 새벽부터 가을 꽃게를 잡을 수 있게 돼서 빠르면 오늘부터 이 꽃게가 시장에 나오는 데요, 이제 꽃게들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애들 키우느라고 힘들어서 살이 좀 빠졌어요.

그래서 봄 꽃게보다는 조금 살이 적은데, 추석 지나야 다시 애들도 원기회복해서 살이 오르는데, 그래도 뭐 간만에 보는 꽃게니까, 봄에는 알배기 암꽃게가 좋고 애 안보고 놀아서 그런가, 가을엔 숫꽃게가 그래도 살이 좀 더 있습니다.

한 번 나가셔서 꽃게 사다가, 오늘 좀 싸게 나와요. 그래서 찌개 끓여 드셔도 좋고, 쪄 먹어도 좋고, 값도 봄보다는 꽤 싸서 한 1만 원이면 4마리까지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꽃게 드시고, 다음 주말쯤엔 또 하나 제철 식품이 나오는데, 대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건 다음 주에 다시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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